'-받다'는 피동의 접미사입니다. 그런데 같은 피동 접미사인 '-되다'에 비해 '수여'의 의미가 강합니다. 일반적으로 '-받다'로 형성한 동사의 주어에는 '피수여자'격이 옵니다.
그래서 행동의 작동 방향이 다른 두 동사가 같은 의미로 기능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입양은 집 안에 들인다는 뜻으로, 그 행위의 대상은 집 안에 들이는 사람 혹은 동물입니다.
여기서 '입양하다'라는 동사를 만든다면, 논항이 두 개가 됩니다. 즉 들이는 대상, 넘기는 주체이지요.
"나는 친구에게서 강아지를 입양했다"와 같이 두 개의 구성 요소를 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받다'를 사용해서 '입양받다'로 바꾼다면, 그 대상을 건네 받는 주체가 주어에 올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친구에게 강아지를 입양받았다"
'분양 받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양하다'의 경우 이것도 논항이 두 개입니다. 들이는(넘겨 주는) 대상, 들이는(받는) 주체입니다.
"나는 친구에게 강아지를 분양했다."와 같은 식으로 쓰입니다.
이것을 '-받다'의 형태로 바꾸면, 마찬가지로 대상을 건네 받는 주체가 주어에 옵니다.
"나는 친구에게 강아지를 분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