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치핵이나 항문 출혈이 있던 분이라면 배변 시 피가 묻어나오거나 변기에 붉은 피가 떨어지는 것은 비교적 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피떡” 형태의 혈괴가 나왔다면 단순 소량 출혈보다는 출혈량이 조금 많았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변비, 힘주는 배변은 치핵 출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특히 선홍색 피가 변 표면이나 휴지에 묻는 형태이고, 배변 시 돌출감이나 항문 불편감이 동반된다면 내치핵 가능성이 흔합니다. 치핵 출혈이 순간적으로 많으면 혈괴처럼 뭉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다음 상황이면 단순 치질로만 넘기지 말고 항문외과나 대장항문외과 진료를 권합니다. 출혈량이 점점 많아지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이 있는 경우, 검붉은 피나 흑변이 나오는 경우, 복통·설사·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또는 20대라도 반복적인 혈변이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드물지만 염증성 장질환, 대장 용종, 직장염 같은 원인도 감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출혈이 멈추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응급 상황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피가 많이 나온다면 한 번은 항문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분간은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물과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줘서 오래 배변하는 습관도 가능한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