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캡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단독으로는 자외선 차단이 불완전합니다. 챙이 있는 모자는 얼굴 정면과 두피를 직사광선으로부터 어느 정도 가려주지만, 지면이나 건물 벽면에서 반사되는 산란 자외선은 모자 아래쪽과 측면으로 그대로 들어옵니다. 특히 자외선 A(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광노화와 색소침착을 일으키는데, 이 파장은 산란이 심해 모자만으로는 차단이 어렵습니다.
선크림이 부담스러우신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다만 모든 선크림이 피부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자외선 산란제 성분(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기반의 무기계 선크림은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이라 열감이 적고, 갱년기 홍조나 민감성 피부에도 상대적으로 자극이 덜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워터베이스나 에센스 타입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많아 밀폐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현실적인 절충안으로는 썬캡과 함께 얼굴 노출 부위에만 소량의 자외선 산란제 제품을 가볍게 덧바르고, 땀을 흘린 후에는 선크림 쿠션이나 파우더 타입으로 간편하게 덧바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50대 이후에는 자외선 노출 누적이 피부암 위험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완전히 생략하기보다는 부담이 적은 제형으로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