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이미 11세기 거란 침입때도 불력으로 외적을 물리치고자 초조 대장경을 조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몽골의 2차 침입 때 대구 부인사에 봉안했던 초조대장경이 불타 소실되었습니다.
정부는 다시 새겨 부력으로 몽골의 침입을 격퇴하려는 의도로 대장경을 조판한 것입니다. 당시 고려 조정은 강화도로 천도한 상태였습니다. 1236년 대장도감을 설치하고, 1251년 약 16년간 팔만대장경(재조대장경)을 완성하였습니다.
고려는 부처의 힘으로 몽골을 물리치자는 호국불교의 신앙의 반영으로 팔만대장경을 조판한 것입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백성들의 피로감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팔만대장경 사업은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신 정권은 불교계회의 회유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즉, 팔만대장경은 “전쟁 중이라 할 수 없는 사업”이 아니라, 고려가 전쟁을 이겨내기 위해 선택한 호국불교 기반의 국가적 총동원 사업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