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트레스 자체가 직접적으로 감기를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감기 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되도록 만드는 것은 충분히 입증되어 있습니다. 즉, 원인은 바이러스이지만 감염되기 쉬운 상태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스트레스가 작용합니다.
병태생리적으로는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점막 면역(호흡기 상피의 방어 기능, 면역세포 활성)이 억제됩니다. 이로 인해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 확률이 높아지고, 감염 시 증상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높은 군에서 상기도 감염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보고되어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보면 “집에 있을 때 더 자주 감기에 걸린다”는 패턴은 단순 스트레스 외에도 몇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내 공기 순환 부족, 건조한 환경, 활동량 감소, 수면 질 저하 등이 모두 호흡기 방어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 면역 저하는 더 뚜렷해집니다.
정리하면, 과로가 없더라도 정신적 스트레스만으로도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설명 가능합니다. 다만 반복적으로 감기가 잦다면 단순 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이나 만성 부비동염 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도 구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