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두 질환이 만성 기침으로 증상이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두 진단이 모두 나온 상황이 혼란스러우실 텐데, 사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거나 서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앞서 여러번 이야기 드린바 있지만, 기관지 과민성에 의한 기침은 감기 바이러스가 기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 후, 바이러스는 사라졌어도 점막이 예민해진 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찬 공기, 말하기, 웃음 등 가벼운 자극에도 반사적으로 기침이 유발되며, 감기 후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감염후 기침(post-infectious cough)이라고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에 의한 기침은 위산이 식도를 넘어 인후두부까지 올라와 기도를 자극하는 기전입니다. 눕거나 식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목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가슴 쓰림이 없어도 기침만 단독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진단이 함께 제시된 이유는, 감기 후 기침을 많이 하면 복압이 반복적으로 올라가 위산 역류가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관지 과민이 역류를 부르고, 역류가 다시 기침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감기 후 마른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흉부내과 또는 이비인후과에서 기도 과민성 검사와 후비루 여부를 함께 평가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역류 쪽이 의심된다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병행하거나, 위산 억제제를 단기간 시험적으로 복용해보는 것도 진단적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