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들은 도대체 무슨 병일까요…?
1. 약 한달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오른손 손가락이 굳어서 안 움직이는 현상 발생 (팅팅 붓기도 함) 특히 약지, 새끼 손가락이 뚝뚝 끊기듯 움직이고 손가락 굽히기 어려움…
심한 날은 1~3시간 정도 유지됨, 손 전체에 힘이 잘 안 들어가고 저림
2. 자기 전 핸드폰 하는데 손가락 ~ 팔꿈치까지 찌릿찌릿하고 저림 현상 발생 (양손 모두)
3. 낮에는 욱신거리는 손가락 통증, 손끝 찌릿함, 종종 있아니 약간 불편한 정도
4.
발가락 끝 저림, 목 뒤 결림 현상, 뻐근함 등
손가락이 부어서 안 움직이는게 충격이라 2주 전쯤 정형외과 방문했고, 엑스레이 해보니 관절이 부어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거나 류마티스 의심으로 피검사 했어요. 손목은 방아쇠수지증후근 예상하셨고요. 근데 확진을 내릴수 없어서, 대학병원에서 이틀 전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다시 봤습니다. (피검사는 동네 병원, 대학 병원 두번 했으나 정상으로 류마티스는 아니래요.)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봤는데, 선생님이 어깨와 쇄골쪽을 눌러보시며 신경쪽 문제인거 같은데 신경은 검사를 해도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이 나이 (20대) 에 올수 있는 병이 아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확진이 어렵다는 식의 애매한 말씀만 하셨어요… 스트레칭과 운동 꾸준히 하라고 하시고, 약 먹고 3주 후에 다시 보자고요. 저는 주3회 이상 운동도 하고 있고, 이렇다할 병력은 없습니다. 단순 손가락 과 사용으로 인한 염증인건지, 아니면 신경이 어딘가 눌린건지, 뭐 다른 병인지 알수 없어 답답하네요. 검사비 50을 썼는데 받은 건 근육이완제와 신경안정제입니다… 다른 병원을 다시 가야할까요…?
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을 종합하면 한 가지 질환으로 깔끔히 설명되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이 동시에 걸쳐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만 “20대니까 아닐 것”이라는 말만으로 배제할 수 있는 병들은 아닙니다. 아래는 현재 증상을 병리 기전별로 정리한 보수적 접근입니다.
1. 아침에 손가락이 굳고 ‘뚝뚝’ 끊기듯 움직임
가장 의심되는 기전
손가락 굴곡건 주변의 활액막·건초염(Trigger finger 계열 포함)
아침 악화, 붓기, 굽힘 제한, ‘딱딱 걸리는 느낌’은 전형적입니다.
류마티스 인자가 정상이어도 국소적 활액막염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X-ray에서는 안 잡힐 수 있고, 초음파에서 건초 주위 부종·두꺼움이 보이면 진단에 도움됩니다.
과사용 + 미세염증 패턴이면 20대에서도 흔합니다.
2. 손끝 저림, 팔꿈치까지 찌릿한 감각 이상(양측)
가장 가능성 높은 기전
말초신경 압박 증후군
목(경추) 신경근 자극: 목 결림 + 손저림이 동반되면 설명이 됩니다.
척골신경 압박: 새끼·약지쪽 지배 신경으로, 기술하신 증상과 일치합니다.
수근관·주관절관 증후군 초기도 가능.
왜 진단이 애매해지는지
신경증상은 초기에는 영상으로 명확히 보이지 않고,
근전도(EMG/NCS)를 해야 객관적 지표가 나옵니다.
단, 대학병원에서도 “확진 어렵다”는 말은 영상상 뚜렷한 구조 문제는 없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 기능적·초기 신경 압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3. 발가락 저림, 여러 부위 통증
가능성
전신성 문제라기보다는 신경계 피로 + 근막 긴장 패턴으로 설명 가능.
다만 20대라도 드물게 초기 염증성 질환이나 자가면역 질환이 이런 형태로 시작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혈액검사 2회 정상이었다면 급성 염증성 류마티스일 가능성은 낮지만,
초기 혈액검사는 100% 민감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감별 범위
1. 손가락 굴곡건 건초염 / 방아쇠수지 초기
2. 척골신경 또는 경추 유래의 신경압박
3. 초기·국소적 활액막염(류마티스와 무관할 수 있음)
4. 과사용 + 근막긴장증 + 자세 문제
5. 드물게: 초기 자가면역 질환 (혈액검사 정상이라도 아주 초기는 놓칠 수 있음)
지금 상황에서 “다시 병원을 가야 하는가?”
객관적 답: 신경 검사(EMG/NCS)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1차 평가가 충분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정형외과에서 흔히 놓치는 부분이 신경 기능 평가 부족입니다.
권장
대학병원 신경과 또는 재활의학과에서
근전도/신경전도검사(EMG/NCS)를 통한 말초신경 상태 확인.
비용 대비 진단 가치가 높습니다.
이미 50만 원을 쓰셨다면, 적어도 신경 기능에 대한 객관적 수치는 확보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가능한 해석
한 가지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합패턴이지만, 심각한 병 변은 영상상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기능적 신경 압박 + 건초염 조합이면 지금의 증상 대부분이 설명됩니다.
20대에서도 충분히 오는 문제이며 “나이에 안 맞는다”는 표현은 의학적 근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