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면 코피가 나는 이유는 대부분 전신적 질환보다는 국소 점막 취약성과 자율신경 변화 때문입니다.
첫째,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교감신경 항진으로 혈압 변동이 커지고, 비점막 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서 출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중격 전방의 키셀바흐 혈관총(Kiesselbach’s plexus)은 혈관이 표재성으로 분포해 있어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잘 생깁니다.
둘째, 피로가 누적되면 코 점막이 건조해지고 재생 능력이 떨어집니다. 건조, 비비는 습관, 실내 난방 등이 겹치면 미세 균열이 생기고 그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합니다.
셋째, 수면 부족은 혈압 변동성을 증가시키는데, 기저 고혈압이 있거나 일시적 혈압 상승이 동반되면 코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부분은 일과성 전방 비출혈이며, 10분 이내 압박으로 지혈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10분 이상 지속되는 출혈, 한 달에 여러 차례 반복, 양이 많은 경우, 멍이 잘 들거나 잇몸 출혈 동반 시에는 혈액응고 이상 감별이 필요합니다.
최근 업무 강도가 높았다고 하셨는데, 수면 회복과 가습 관리만으로도 재발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혈이 반복된다면 혈압 측정은 한 번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