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강아지 9개 발치 괜찮을까요??
안녕하세요, 해외에서 4살된 이탈리아 그레이하운드를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 주인분이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셔서 1-2년 정도 맡아서 키우고 있습니다.
원래도 치아가 안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구취, 잇몸쪽으로 까맣게 변한 이빨, 딱딱한 사료 잘 못씹음) 최근에 송곳니 옆 작은 이빨이 흔들리다가 빠져버려 구강 검진과 스케일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습니다. 안 좋은 이빨 몇 개정도 빼고 끝나겠거니 했는데, 덴탈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상태가 너무 안좋아 앞니를 포함한 치아 9개를 발치했다고 합니다.(모두 작은 이빨)
물론 방치하면 더 나빠지고 상태가 너무 안좋으니 발치를 한 거겠지만, 앞니가 없어져버려 혹여나 많이 불편감을 느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병원을 다니다보니 더욱 불안하기도 하구요.. 9개의 발치면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발치 갯수이며 발치 후에 식습관과 양치 습관 개선으로 구강 건강이 많이 호전될 수 있을까요?
의사선생님은 엑스레이 상 겹쳐져있는 이빨도 있어, 겹친 부분을 갈아내는 것도 권장하셨는데요,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에 갈아내는 것도 치아 건강 회복에 많이 도움이 될까요? 제가 주인이라면 무조건 하겠지만, 원 주인분과 상의하고 결정하려면 우선 다른 분들의 견해를 알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확실히 나이대비 치아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보인점은 유감입니다.
다만, 대개 앞니나 작은어금니의 경우 저작과는 크게 무관한 경우가 많고, 저작에 필요한 치아를 발치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메이저 사료회사에서 출시되는 일반사료와 처방사료는 치아가 없을때도 모두 저작이 가능하도록, 혹은 저작을 충분히 하지않아도 위장에서 소화 흡수가 나쁘지 않도록 설계되어 제조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화식을 자주 지어주는게 아니라면 조금 불편할지언정,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간혹 발치가 문제가 된다면 발치 중 신경손상 등으로 소위 말하는 메롱 하는 혀내밀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이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아지의 이빨은 사람과 달리 끝이 뾰족한 상아질을 가지고 있고, 치주낭이 깊지 않아 충치보다는, 소위 말하는 풍치. 즉, 치은/치주질환에 보다 더 잘 시달리는 편입니다.
겹니가 있다면 어느정도 연마하는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부분은 사람의 치과치료적 관점과 동일하게, 겹니는 지속적으로 풍치가 발병하기 쉬운 부분이고, 강아지 특성상 정교한 양치가 더더욱 힘들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발치를 하거나, 해당 틈새가 벌어서 치태나 치석이 누적되는 걸 좀 더 완화할 수 있지요.
정리하자면, 이미 나쁜 치아를 발치한 건 강아지의 저작능력에 크게 지장을 주진 않고, 오히려 삶의 질을 향상하는 원인 및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예방적인 겹니처치 역시 어느정도 합리적인 사유로 벳클리닉에서 권장한 것으로 보이나, 원주인분과 담당 수의사와 좀 더 상의 후 최종결정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추가로, 이미 발치한 치아에 강아지도 치아임플란트가 가능한 벳클리닉이 있긴 합니다만, 신경손상우려 및 교합이상 등 이차적인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수의치과전문의나 숙련된 치과시술자에게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양치 및 구강건강을 신경쓰시더라도 놓치기 좋은 것이 바로 식습관입니다. 치아가 좋지 않은 만큼, 소화에 문제가 없다면 가급적 습식캔이나 젤리형태의 식이는 최대한 멀리하시고, 치아의 법랑질, 즉 흰부분이 잘 깨지지 않는다면 조금 거친 사료나 간식등을 주기적으로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1명 평가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4살 강아지의 치아 9개 발치는 엑스레이로 확인된 치주 질환이나 염증 등의 문제로 인해 필요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작은 이빨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며, 발치 후 부드러운 음식 제공과 양치 습관 개선 등으로 구강 건강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아지의 치아 발치 개수 및 이후의 구강 건강 관리, 그리고 겹쳐진 치아를 갈아내는 시술의 적절성에 대한 문의는 수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전문 의료 영역입니다. 저는 이러한 의료적인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이나 판단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수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시거나, 가능하다면 다른 전문 수의사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들어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