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쨱짹이
쨱짹이22.05.23

고양이와 친해지기 어려워요.. 잘하고 있는 걸까요?

나이
2살
성별
암컷
몸무게
2.7
반려동물 종류
고양이
품종
코숏
중성화 수술
1회

안녕하세요!

올해 1월에 구조되서 임보처를 이리 저리 옮겨다니다가 파양되었던 아기를

제가 한달 반 정도부터 임보를 시작하고 있는 이쁜 고등어 친구인데요

몸집은 성묘치고는 작은 편이고 출산 경험도 있고 중성화도 완료되었고

먹는거나 배변 같은 거는 다 잘하는 이쁜 고등어 친구인데요

하악질은 없는데 경계심과 조심성이 많고 야옹 소리도 안내고 조용한 스타일이에요

저랑 같이 있을때 편하게 배도 보여주고 그루밍도 하고 잠자고 뒹굴뒹굴 편하게 있는데요

근데 저에게 가까이 오거나 스킨십은 일절 하지 않아요. 제가 다가가면 동선이 겹쳐도 도망가버리구요

츄르로 친해지려고 노력중인데 손가락에 묻혀서 먹는거까지는 되는데 먹는 동안 놀이 기구로 쓰다듬는건 괜찮은데 또 츄르를 먹으려고 참는거 같아 보여요. 빗질이 필요해보여서 츄르를 먹는 동안 칫솔로는 시도해서 괜찮았으나 피해버려요ㅜㅜ

그리고 츄르를 줄 때 다른 손을 가까이만 해도 움찔하고 냥냥펀치로 응수하고 가끔씩 침대 위로 와서 발가락을 공격하고 가버려요

집에는 많이 돌아다니는데 제 곁에 와도 제가 움직이면 바로 도망가버리고 사냥놀이를 할때도 저랑 가까워지면 바로 도망가버리거든요.

그래서 지금 잘 되고 있는건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하면 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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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뭔가.... 깨소금을 자랑하고 있는 듯 한 이 글은 뭐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네요. ㅋㅋ

    한국 길고양이의 경우 도심 생태계에서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에 대한 경계 입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와 빠른 회피기동이 있어야만 돌을 쳐 맞거나 몽둥이 찜질을 당하지 않고

    사람에게 손길을 내어 주지 말아야 잡혀 학대 받지 않는 생존의 필수 덕목인것이죠.

    5개월 미만 시절을 도심생태계라는 험준한 야생에서 생존한 어미에게 삶의 지혜를 물려 받은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기본으로 탑제하고 있답니다.

    일단은 보호자분의 절대적인 이해와 인정 그리고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네요.

    고양이계의 언어는 사람의 언어와 약간 다릅니다.

    이때문에 고양이어를 이해하실 필요가 있는데 https://diamed.tistory.com/287 자료를 보시면 조금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고양이계에서

    "난 널 믿어, 난 널 헤치지 않아"라는 표현 방법은 이렇습니다.

    - 고양이를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다가

    -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면

    - 움직임을 크게 하지 말고

    - 먼 산을 응시하다가

    - 다시 고양이를 쳐다보고

    - 다시 반대쪽 먼산을 응시한 후에

    - 조용히 앉아서 휴대폰을 하거나

    - 딴청을 피우거나

    - 그자리에서 한참을 잠들면 됩니다.

    참 쉽죠잉?

    고양이어에 익숙하지 않는데 고양이를 매우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징중의 하나가

    그놈의 눈키스, 눈맞춤 성애....

    고양이계에서 눈키스와 눈맞춤이라고 하는건 실상

    "싸우자" 혹은 "널 잡아먹겠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하지마세요.

    그리고 앞에서 말씀 드린것처럼 손길을 피하는건 스트릿 출신의 생존을 위해 뼈속까지 각인되어 있는 어미의 목숨건 가르침입니다.

    이게 쉽게 바뀌기는 어려운건 당연한것이겠지요.

    하지만 경험상 (작고하신 우리 집 쿠로놈...) 수년동안 "난 널 믿어, 난 널 헤치지 않아"라는 표현을 끊임없이 하다보면

    어느날 잠시 컴퓨터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을때 무릎위에 또아리 틀고 자고 있는 녀석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