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말티즈처럼 귀가 덮여 있고 귀털이 많은 품종은 만성 외이염이 반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약을 먹고 주사를 맞을 때만 잠깐 좋아지고 매달 재발한다면, 단순히 약이 약해서라기보다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이염은 세균이나 효모균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알레르기, 귀 구조, 귀털, 내분비 질환, 귀진드기, 종양 등 기저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약을 써도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집에서 매일 소독을 하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귀 상태에 따라서는 너무 잦은 세정이 귀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 세정은 귀 상태와 사용하는 세정제에 따라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만성 외이염에서는 귀 안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세포검사나 필요 시 세균 배양검사를 통해 어떤 균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약을 사용하는 것보다 원인에 맞는 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만약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흔들고, 냄새가 심하거나 갈색 또는 노란 분비물이 계속 나온다면 염증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약을 끊으면 바로 재발한다면 알레르기나 만성 염증이 기저에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신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매달 비슷한 치료를 반복하는 상황이라면 한 번은 재발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치료 횟수와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외이염은 오래 지속될수록 귀 안이 두꺼워지고 좁아져 치료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반복되는 경우에는 단순히 약을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주치의와 재발 원인에 대한 평가와 장기 관리 계획을 상담해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고문헌
Nelson RW, Couto CG. Small Animal Internal Medicine, 5th Edition. Canine otitis externa 및 알레르기 질환.
Fossum TW. Small Animal Surgery, 5th Edition. 외이 질환의 진단 및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