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에펠탑 처음 세워질 당시만 해도 파리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망치는 흉물이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격렬히 반대했다는데, 어떻게 오늘날 파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 건축물이 되었을까요?

에펠탑 처음 세워질 당시만 해도 파리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망치는 흉물이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격렬히 반대했다는데, 어떻게 오늘날 파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 건축물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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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에펠탑이 오늘날 파리의 상징이 된 과정은 재미있게도 처음의 반응과 정반대였습니다. 1887년 건설이 시작되자 모파상, 알렉상드르 뒤마, 오페라 가르니에를 설계한 샤를 가르니에 등 당대의 유명 예술가와 작가들이 에펠탑을 파리의 아름다운 경관을 망치는 흉물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당시에는 석조 건축이 아름다움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예술이 아니라 공장 굴뚝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1889년 만국박람회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던 에펠탑은 압도적인 높이와 새로운 철골 구조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되었고, 약 200만 명이 박람회 기간 동안 에펠탑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건축물을 보는 것을 넘어 탑에 직접 올라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리의 전망을 경험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에펠탑이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의 상징으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미적 기준에 어긋나는 이상한 건축물이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철과 기술, 산업화와 현대성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화가와 사진가들도 에펠탑을 새로운 시대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로베르 들로네 같은 화가는 에펠탑을 입체주의적인 방식으로 반복해서 그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에펠탑의 사례는 예술에서 아름다움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파리의 전통적인 건축과 어울리지 않는 철골 구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그 낯설고 새로운 모습이 파리를 상징하는 독특한 아름다움이 된 것입니다. 게다가 철거될 예정이었던 에펠탑이 라디오 통신 등 과학·통신 분야에서도 활용되면서 살아남을 이유까지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