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상황이 많이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가능한 원인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입니다. 누워 있을 때는 괜찮으시다가 일어나거나 활동하실 때 어지럽다고 하신 부분이 이 방향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신 경우, 약물 효과로 인해 자세 변화 시 혈압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 부족해져 어지럼증과 실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70대 이상 고령에서는 이 현상이 훨씬 흔하고, 혈압 조절 반사 기능 자체도 노화로 둔화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척추 골절 이후 장기간 복용 중이신 진통제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진통제는 혈압을 낮추거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으며, 고혈압약과 병용 시 그 효과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뇌 문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다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 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고혈압을 오래 앓으신 70대 이상 여성에서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 자체가 높습니다. 그러나 TIA는 보통 어지럼증 외에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발음 이상, 갑작스러운 시야 장애 등의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하신 내용만으로는 이러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것입니다. 두통약으로 증상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고 해서 안심하기 어렵고, 같은 상황이 재발하면 낙상으로 이어져 또 다른 골절이나 머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과 또는 신경과를 방문하셔서 기립성 혈압 검사(앉은 상태와 서 있는 상태 혈압 비교), 현재 복용 약물 전반 검토, 그리고 필요 시 뇌 영상 검사(CT 또는 MRI)를 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