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임신이 어렵거나 시험관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 문제는 난자가 없거나 난자가 얼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배란이 불규칙하거나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배란만 잘 맞으면 자연임신도 가능합니다. 다만 생리가 불규칙하면 배란일 예측이 어렵고, 1년에 배란되는 횟수도 줄어들 수 있어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1993년생이면 현재 만 32세에서 33세 전후라 아직 임신 시도를 포기할 나이는 아닙니다. 다만 다낭성이 있고 생리가 불규칙하다면 “1년 기다려보고 안 되면 검사”보다는 산부인과 난임 진료에서 배란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일반적으로 35세 미만은 12개월, 35세 이상은 6개월 시도 후 난임 평가를 권하지만, 배란장애처럼 임신을 방해할 수 있는 원인이 이미 의심되면 더 일찍 평가할 수 있습니다.
치료 순서는 보통 시험관부터가 아닙니다. 남편 정액검사와 난관 문제가 없고, 주된 원인이 배란장애라면 배란유도제를 쓰면서 자연관계 또는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 국제 다낭성난소증후군 가이드라인에서도 배란장애가 있는 다낭성 여성에서는 레트로졸을 1차 배란유도 치료로 권고하고, 시험관은 1차와 2차 배란유도 치료가 실패했을 때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난자냉동은 “다낭성이니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아직 많이 늦어질 것 같거나 35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면 상담해볼 수는 있습니다. 다낭성은 난포 수가 많은 경우가 흔해서 채취 개수는 오히려 많을 수 있지만, 그만큼 난소과자극증후군 위험이 높아 저용량 자극, 길항제 요법, 동결 전략 등을 잘 쓰는 병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낭성이라서 제대로 된 난자를 얼리기 어렵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입니다. 다만 채취된 난자가 모두 성숙난자이거나 모두 임신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준비하실 것은 난자냉동을 바로 결정하기보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상 난포 수, 항뮐러관호르몬, 배란 여부, 갑상샘 기능, 프로락틴,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 체중과 대사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당부하검사도 권고됩니다. 파트너가 있다면 정액검사도 같이 보는 것이 시간을 줄입니다. 다낭성은 여성 쪽 문제처럼 보여도 실제 임신 계획에서는 남성 요인과 난관 요인을 함께 확인해야 치료 순서가 정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