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CT, 혈액검사까지 정상이라면 구조적 이상은 일단 배제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몇 가지 가능성을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입니다. 검사상 이상이 없어도 위의 운동 기능이나 내장 감각 과민성에 문제가 생기면 명치 통증이 반복될 수 있고, 수면 중 자율신경계 활동 패턴이 변화하는 새벽 시간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내시경에서 식도 점막 손상이 없어도 역류 증상이 생기는 비미란성(non-erosive) 형태가 있으며, 누운 자세에서 위산이 역류하여 명치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새벽에 특히 흔합니다.
검상돌기 증후군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흉골 끝의 검상돌기 부위가 감각 과민 상태가 되면 갈비뼈가 만나는 정확히 그 지점에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특정 자세에서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담낭 기능 문제도 새벽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CT에서 담석이나 구조적 이상이 없더라도 담낭 수축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기능성 담낭 운동장애는 영상 검사만으로는 잡히지 않아 담낭 기능 검사가 별도로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소화기내과에서 위산 억제제 시험적 투여나 위장 운동 개선제 처방을 받아보시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시험적 치료에 반응하는지 여부 자체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