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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큰고니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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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중에서 보현십원가의 11수는 작품성이 없나요?

향찰로 지어진 문학 작품을 향가라고 하는데요. 삼국유사에 실린 14수와 균여전에 실린 보현십원가 11수가 있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들은 교과서에서도 배우는데 보현십원가는 거의 배우지 않는데요. 향가 중에서 보현십원가의 11수는 작품성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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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원래 이름은 <보현십종원왕가 (普賢十種願往歌)>. 고려 초기의 고승 균여대사가 지은 향가 11수이며 보현보살 (普賢菩薩)의 십종원왕 (十種願往)에 의해 지은 작품. 노래는 모두 향찰로 적혀 있으며, 형식은 10구체입니다. 이 작품은 불교에서도 큰 위치를 차지하며 우리 문학에서도 한 몫을 차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문학전문가 박에녹입니다. 신라 향가는 삼국유사에 14수와 균여전에 11수 등 25수만이 전해집니다. 질문하신 보현십원가는 보현보살이 제시한 열가지 소원을 시적화자가 스스로 행하고자 다짐하는 내용입니다. 불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불교의 교리에 대한 서술이 많아 종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입니다. 고려초기에 기록된 작품으로 대중에게 향가를 통해 불교교리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문학은 크게 보면 예술의 한 갈래라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의 궁극적 목적은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고 문학도 동일한 목적을 가집니다. 이러한 궁극적 목적으로 볼 때 보현십원가는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문학의 성격보다는 불교의 종교적 색채가 강하여 다른 향가들보다 문학적인 면에서의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승려 월명사가 지은 향가 제망매가를 보면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불교적 교리가 제망매가에도 드러나지만 죽은 누이를 향한 슬픔과 그리움의 마음이 시적언어로 잘 표현되어 이작품은 종교성보다는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봅니다. 보현십원가는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고 대중들에게 전달하는데 좀 더 집중한 향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