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피시에 꼬다리 디에이씨를 서너 개 바꿔가며 써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디에이씨 칩이 뭐냐로 갈리는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오히려 이어폰과의 궁합에서 오는 차이가 대부분이었어요.
요즘은 몇만 원짜리 제품도 왜곡률이나 신호대잡음비 측정치가 사람 귀로 구분하기 어려운 선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오디오사이언스리뷰 같은 측정 사이트를 봐도 일정 수준을 넘기면 칩 이름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체감이 갈리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첫째로 출력 임피던스입니다. 다중 밸런스드아마추어 이어폰은 주파수마다 임피던스가 출렁이는데, 디에이씨 쪽 출력 임피던스가 높으면 그 출렁임이 그대로 음색 변화로 나타납니다. 이어폰 임피던스의 팔분의 일 이하면 안전하다고들 하죠.
둘째로 노이즈 플로어입니다. 감도가 높은 이어폰일수록 무음 구간에서 쏴 하는 히스가 들리는데, 이건 앰프단 설계 문제라 가격순으로 안 갑니다. 저는 더 비싼 쪽이 더 시끄러웠던 경우도 겪었어요.
셋째로 출력입니다. 임피던스 높은 헤드폰을 물리면 볼륨이 안 나오면서 저음이 흐물해지는데, 이건 정말 확실하게 들립니다.
그러니 지금 쓰시는 이어폰이 저임피던스에 고감도라면 비싼 걸로 올라갈 이유가 크지 않고, 화이트노이즈 적은 제품을 고르시는 편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교하실 때는 꼭 볼륨을 맞춰서 들어보세요. 조금만 크게 나와도 사람 귀는 그걸 음질이 좋다고 착각하거든요. 저도 이거 모르고 한참 헛돈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