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실존주의 문학에서 인물들의 '대화 불통'이 인간의 근원적 고독과 소외를 심화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부조리극이나 실존주의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말하지만 서로 소통하지 못합니다. 언어가 관계를 잇지 못하고 파편화될 때, 이것이 인물(및 독자)에게 주는 실존적 고독감과 인지적 혼란을 작가들이 어떻게 극을 통해 연출하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실존주의 문학에서 대화 불통은 ‘의미가 고정·공유되지 않는 세계’ 속에서 인간이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를 드러내는 장치로 쓰입니다. 실존주의의 핵심 주제인 자유와 책임, 부조리, 고독을 강조하며, 인물들이 내면의 세계를 말로 완전하게 옮기지 못해 관계가 소원해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출합니다.

    카뮈의 <이방인>에서의 주인공의 무심함으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고, 결국 사회에서 이방인이 되어 대화의 단절, 고립되는 상황을 낳게 됩니다. 해롤드 핀터의 연극 <침묵>에서도 동문서답하고 침묵함을 통해서 겉으로는 멀쩡한 일상 속에서의 불안과 다툼을 드러내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부조리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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