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시 컹컹 거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8살인 요크셔테리어(몸무게 3.4kg)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산책시 평지에 조금만 걸어도 숨소리가 거칠어 지고 컹컹거리는데 힘들어서 그러는 건가요? 최근에 중성화 수술 후 그런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것 같아 걱정이 듭니다..병원 진찰해도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산책시 그럴때마다 힘들어서 그런가? 라며 산책을 포기하고 집에 돌아오곤 합니다. 평소에 간식으로 오이를 많이 주면 문제가 되나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컹컹거리는 소리 즉, goose hunking이 관찰되면서
"병원 진찰해도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것을 볼때 기관연화증 grade 1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히 관련한 심혈관/호흡기계 진단을 위한 검사를 다 받았다는 가정에서 말씀 드리는것입니다.)
기관연화증은 특히 요크셔테리어에서 다발하는 질환으로 기관연골이 유약하여 호흡에 따라 협착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유체역학상 공기와 같은 유속이 빨라지게 되면 내경의 압력이 감소하여 주변벽을 잡아 당기는 효과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문에 유약해진 연골이 무너지면서 협착이 일어나게 되는것이죠.
때문에 보통 운동을 하여 호흡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공기의 유속이 빨라져서 기관내경의 압력이 감소하게 되고
이때문에 기관연화증이 쉽게 발생하는 환경이 됩니다.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예방 및 관리의 최선은 체중 감소입니다.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기관 주변의 살들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연화된 연골을 압박하여 더 쉽게 협착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그렇다고 운동을 안하면 살이쪄서 증상이 심해질것이라고 한다면 어떤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산책과 같은 운동은 딱 컹컹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을 수준에서만 해야 하고
이동중에 이런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움직임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게 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먹는것을 조절하여 체중을 빼야 하는점도 같이 고려하셔야 합니다.
기관연화증이 있는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산소공급의 제한을 주기때문에 심장에 무리를 주어 심장 질환을 유발 및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앞에서 말씀드린 체중 조절과 운동조절은 장기적인 심장 질환에 대한 대비로 생각하고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