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은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우선 아하 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서 정말 기쁘고
전문가 선생님들의 여러 조언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라 영광입니다.
제가 배움이 짧아서 글을 잘 못쓰기에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전부터 겪었던 일들을 줄여 말하자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그냥 마음이 늘 여렸고 착한 아들 착한 동생 착한 아이였습니다. 남 웃겨주는게 좋아서 개그맨이 꿈이였지만 상처 잘 받는 성격이였고요. 중학교 들어가서 왕따, 폭력 등에 노출되었습니다.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괜찮아진 줄 알았어요. 근데 20살때 저에겐 너무 심한 가혹행위를 겪으면서 나쁜 시도를 했습니다.
전 그렇게 장애인이 되었고요.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누가 절 괴롭히는건 없는데요.
제 마음이 절 아프게 합니다.
불안해요. 자꾸 옛날 과거를 곱씹어 보고 의심하고 모든 상황이 그려지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낍니다.
아무일도 아닌데 의심하고 불안하고 걱정을 해요. 극단적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일어날 가능성에 공포를 느낍니다. 사소한 거에요.
요즘들어서 증상이 너무 심해졌다고 느끼는데요.
증상을 예로 들어.
1. 몇 년전에 친구 뒷담화를 했던 일이 생각이 남.
(제가 뒷담화한 대상은 갠적으로 진심 싸이코패스라고 느꼈고 속으로 너무 무서워했던 친구에요)
근데 5년 뒤든 10년 뒤든 뒷담화 대상이였던 친구가
이 사실을 만약에 듣고 알게되어 나에게 보복하면 어떡하지? 나 죽이면 어떡하지?
이렇게 하루 종일 걱정합니다. 일상생활 불가능하게요.
2. 예전에 어떤 형(A라고 할게요)이 밥 먹자 해서 밥을 먹는데
A가 밥 먹는 도중 민감한 질문들을 저에게 했었습니다.
근데 사람들이랑 의자 간격이 좁았기에 되게 민망해서 질문에 대답 안하고 밥을 먹었었고
A가 말한걸 들었는지 바로 옆 칸에 앉아계시던 4분이 갑자기 아무말도 안하고 정적 타시던게 생각이 납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혹시 몰카는 아니였을까 옆테이블에서 카메라 동영상으로 날 찍었던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닐 확률 99.999%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를 생각에 불안해요.
3. 예전에 솔로 크리스마스라고 아는 형들, 처음 본 분들이랑 같이 방 잡고 술 마시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그때 너무 취해서 가장 먼저 중간에 필름이 끊겼고 눈 떠보니 침대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 나 자고 있을때 필름 끊겼다고 수학여행때 자는 친구한테 장난치듯 짓궂게 내옷 다 벗기고 사진 찍은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 사색이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외국사이트등에 내 나체사진이나 영상이 유포되지 않을까
그럼 날 아는 사람 모두가 알게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땀까지 날 정도입니다.
아찔하고요.
지금 실제 매일 불안해 하고 있는 증상들 입니다.
증상은 보통 한 가지 고민이 떠오르면 그 고민에만
몰두해서 부정하며 싸우고 있다가 다른 고민이 떠오르면 다른 고민에 또 초점을 맞추고 그거에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먼저 나쁜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굉장히 불안한 감정부터 느낍니다. 누가 툭 건드리면 울려 퍼지는?
@ 잠은 잘 잡니다 @
일상생활 당연히 안되고 있고요.
증상은 최근들어 굉장히 불안함, 강박이 심해졌다고 느낍니다. 심해졌다는게 확 느끼는데 그 이유는 이런 생각들을 안했었는데 요즘은 사소한거에도 일시정지 공포에 사색이 되어버립니다.
예를들어
방 안에 있었는데
누군가 노크를 합니다.
방 문은 열리지 않고 문 밖에서 소통을 하고 끝났습니다.
근데 갑자기 불안합니다.
불과 1-5분전 일인데도
들어온거 아니야?
내가 옷을 입고 있었나?
내가 노크 소리 듣기전에 뭘 하고 있었지?
등을 계속 곱씹으는데 확신이 없다보니까 불과 1-3분 전인데도 바지는 입고있었는지 확신이 안서고 문은 연거 아닌가 싶은 불안감도 느낍니다.
제가 겪으면서
느끼는건 강박, 불안도 있지만 나 혹시 조현병 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저는 의사가 아니잖아요.그냥 혼자 생각 해본거에요. 정상은 아니라 느끼니까.
너무 너무 무슨 일이든 잘 해내고 바쁘게 살고싶고
많이 힘들었으니까 편한 날도 있음 좋겠는데
스스로 이렇게 변해버려서
아무것도 못할때마다 너무 비참함을 느낍니다.
그럼 병원을 가면 될 꺼 아니냐 싶은데 다녀봤어요. 개인병원, 대학병원도 다 다녀봤는데요. 약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견뎌볼려고 해도 못견디겠더라고요.
살이 통나무처럼 붓거나
살이 급격히 쪘고
온몸이 건조해지다 못해 목이 아플 정도로
말라 버리고 (물 마셔도 잠깐 몇 분일뿐)
피부에 벌레 기어다니는듯한 간지러움등
말도 못합니다.
그래서
제 질문이
정신병은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건가요? 입니다.
병이기에 치료 받아야 하는건 아는데
도전할때마다 너무 부작용에 힘들어서 포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너무 망설여집니다.
제 증상은 어떤거고
어떤게 도움이 되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심리 카테고리
의료 카테고리 2군데에다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길었네요.
열심히 살고 싶은데 점점 지쳐갑니다. 너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아하(Aha) 의료, 코로나 카테고리에서 활동중인 전문의입니다.
이러한 불안, 의심, 초조 증상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가까운 정신과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참조하시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듯 합니다. 일단 불안함이 가장 큰 문제라 판단됩니다. 불안 장애라 보이고 항불안제를 드시면서 심리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불안 장애는 정신병은 아니랍니다. 정신병은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한답니다. 질문자께서는 본인이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잘 알고 계시니깐요. 약의 부작용 때문에 힘드셨던 것도 안타깝기는 하나, 일단 한 곳을 정하셔서 꾸준히 진료를 받고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종류를 바꿔보면서 조절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불안 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보니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