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어리고 불쌍하다'는 것을 어디까지 허용하나요?
기나긴 이야기지만, 짧게 설명하면,
올해 초, 직장에 어느 알바생이 새로 왔습니다.
사석에서, 특히 점심밥 먹거나 회식할때, 그 알바생이 자기의 불우한 스토리를 늘어놓더군요.
[ 어렸을때, 못먹어서 며칠을 굶었다.]
[ 부모님이 형만 편애했다. ]
[ 부모님이 형한테 해주는 것의 반만큼이라도 나한테 해줬으면 한다. ]
[ 빚에 쫒겨서 부모님들과 밖에서 자는 경우도 많았다..]
기타 등등...
처음 그 사연을 들었을때는 뭔가 측은한 마음도 들긴 했는데, 매일 들으니까 솔직히 식상하고 진부하더군요.
가끔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우리 어렸을때, 뭐가 인기가 있었고,,.. '
그것도 다른 사람이 뭔가를 말하는데 툭 자르고, 실실 웃으면서 자신의 진부한 스토리를 꺼내니까,
'넌 아는 것이 그것밖에 없냐?'는 식으로 반문해보기도 했어요.
근래에 점심밥을 먹는데, 그 알바생이 또 불우한 과거를 꺼내길래,
다른 사람이 한마디 했어요.
[ 앞으로 그런 애기 꺼내지 마라.!!! ]
[ 너는 사람들이 너를 불쌍하게 봐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넌 진짜 없어 보여!!! ]
여기에 시무룩했는지, ' 그 형님이 잔소리가 심하다'고 험담하고 다니더군요.
그렇다고 그 알바생이 일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에요.
빠릿빠릿하거나 꼼꼼한 것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기초적인 수량 파악이나 암산도 제대로 못하더군요.
언제 한번은 재고 수량이 안맞아서, 담당자가 물어보니까 나온 답변이 이러했어요.
[ 그거 XX형이 잘못해서요.. ]
다른 담당자들이 핏대를 세우면서, 재차 물었어요.
[ XX가 실수한거 아는데, 이 상황에서는 몇개가 정답이냐?? ]
그런데도 답변은 계속 '누구누누가 잘못해서요. '
담당자가 대놓고 이렇게 푸념할 정도니까요.
[ 그 녀석,,, 6개월이 다 되도록 기본적인 산수도 못해!! ]
심지어는 바닥에 침을 뱉은 적이 있는데,
그것도 윗사람들이 있는데서 그러니까 당연히 질책이 나오죠.
결국 그 알바생은 이날 퇴사했어요.
전날 사람들과 뭔일이 있었는지, 계속 시무룩한 표정이다가,
순번을 정해서 청소를 하는데, 30분이면 끝나는 청소를 두 시간이 넘도록 못끝내길래,
당연히 담당자가 한마디 했죠.
그런데 나온 답변이
[ 그만 두면 되잖아요.. ]
인사 담당자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 여기 사람들이 잔소리가 너무 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