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천재로 추앙받고있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갈까요?
현재 학생입니다.
어릴때부터 주변 어른들한테 이상한애 특이한애 도통 모르겠는애 이렇게 불려왔습니다.
좀 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선 저학년때는 친구들에게 이상한애 or 똑똑한애로 불려왔고 초등학교 4학년에 들어서며 그 뒤로도 계속, 매년 모두에게 천재라 불려왔습니다.
제가 6살때 학원에 다니는 형제가 있어 그냥 따라다니다보니 남들보다 좀 빨리 한글을 떼고 좀 더 빨리 뭔갈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책읽는걸 좋아했고, 6살이란 어린나이에 핸드폰을 받아 이것저것 해보고 인터넷을 통해 배운게 많아 남들보다 항상 빨랐고 아는게 좀 더 많았습니다. 기계를 다루는것도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알았고, 그림을 그리는것도 남들보다 조금 더 잘그렸고, 잔머리와 센스, 상황파악과 공부도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잘했습니다.
그렇게 항상 남들보다 조금 나은, 조금 빠른 아이로 살다가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자연과학,철학,의학,뇌과학에 관심을 들이면서 또래 친구들보다 더 많은걸 알게되었습니다. 원래부터 호기심이 왕성해서 이것저것 배우는걸 좋아했는데 그게 남들 눈엔 제가 천재로 보였나봅니다. 중학교 첫 시험에선 그냥 제가 시험공부로 스트레스 받기 싫어 당시 학원도 다니지 않아 학교수업 외에 일절 공부를 안했는데 그 시험을 정말 잘봤습니다. 제가 봤을땐 그거 그냥 운인데 또 또 남들눈엔 제가 천재같이 보였나봅니다.
그렇게 계속 천재로 추앙받으며 살고있습니다. 온가족이 다 제가 천재인줄 압니다. 우리집안에 드디어 비상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 나왔다고 좋아합니다.
전 죽었다 깨어나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천재가 아닙니다. 그냥 남들보다 좀 빠른겁니다. 그리고 그냥 좀 이상한겁니다. 전 천재가 아닌데 천재로 불리는것도 스트레스받고 괜히 양심에 찔립니다. 난 천재가 아니다,겨우 이정도로 천재면 세상은 이미 타임머신을 개발했을거다 해명을 해도 그냥 자기들이 듣고싶은 대로, 생각하고싶은 대로 흐린눈 해버리고 멋대로 저에대한 기대를 품습니다. 예전에 천재 이미지 벗으려고 진짜 동네 바보마냥 행동하고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괴팍한천재 이미지가 씌워졌습니다.
그렇게 천재가스라이팅 받으면서 살다보니 이제 좀 두렵습니다. 제가 천재가 아니란걸 주변인들이 깨닫고 저한테 실망을 할까 두렵습니다.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실망하든말든 그냥 나만 이제 좀 편해지고싶다 생각했는데, 이젠 남들이 실망했을때 내가 과연 편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담감이 너무 심해요. 언젠가 사람들이 제가 천재가 아니란걸 깨달을텐데 그게 너무 부담이돼요. 그냥 가짜천재로 계속 살아야할까요? 제가 그냥 단순히 이상한놈이라는게 밝혀지지 않도록 저 스스로 천재같은 행동을 하면서 절 천재로 위장시키고 꾸며야할까요? 이게 과연 언제까지 갈까요? 내가 내가 아닌것같습니다. 난 아니라고 부정하고 그게 사실인데 남들이 계속 날 단정지으니까 그냥 내가 내 자신이 아닌것같아요. 너무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제가 무얼해야 편해질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의로운표범181입니다.
저랑 비슷한듯 좀 다른 유형이네요.. 전 중학교 2학년까지는 머리 진짜 좋다고, 부모님의 알게 모르는 기대를 받았었습니다. 근데 사실 부모님은 제가 공부 안하는줄 알고 그러셨지만 몰래 학교에서, 학원 가기 전 집에 혼자 있을때 노력해서 일궈낸 것 이었습니다. 그땐 칭찬받고 관심받는게 너무 기뻤지만,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다른점은 전 우쭐대면서 시간을 제대로 안하다가 쓴맛을 크게 느낀것 이지만 작성자님은 알고 계시니 괜찮을 것 입니다. 작성자님은 최소 영재인건 확실합니다. 운이라고 해도 운도 실력이니까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스스로 천재가 아닌 천천히 노력형이 되도록 보여지게 해도 좋고, 정 힘들면 부모님께나 진짜 친구다 하는 분께 그냥 말해보세요. 생각보다 말하는 것 만으로도 속이 편해집니다.
안녕하세요. 유쾌한에뮤131입니다.
괜찮아요!! 천재가 아니더라도 작성자님은 "그냥 남들보다 빠른 사람"일 뿐이에요!! 주변 분들에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