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말기..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7/4금요일 아버지께서 위암말기 판정을 받으셨어요
워낙 고집도 있으시고 가부장적이신 아버지라 편찮으실때 병원에 가자는 말, 수십번을 해도 안통하시고 호통하시며 내 몸은 내가 안다 너네가 병원가라했는데 내가 안가서 잘못된게 있냐 하시는 아버지셨어요 ..
어떻게 설득해서 간 내과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아서 의뢰서를 받았지만 대학병원에 완강하게 안가신다는 아버지를 데리고 갈 수가 없었어요 . 너무 후회됩니다
아버지가 힘드셨는지 병원간다는 말에 한달지난 의뢰서라 다시 재발급을 받고 다녀왔는데
CT결과에서 위암말기 판정 받았습니다
월요일에 내시경예정이고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입원중이세요 … 상태가 많이 안좋다고는 들었어요
아버지가 52년생 만 73세 입니다
키는 150 안될 것 같고 몸무게는 살이 많이 빠지셔서
34키로세요.. 수술은 안될 것 같고 항암치료는 내시경을 해본다음 가능할지 알 것 같아요
희망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서, 딸인 저를 위해서 희생하고 사랑해 주신 아버지라 방법을 찾고싶어요..
저희 아빠 살 수 있을까요.. 방법이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의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는 소식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가족으로서 큰 걱정과 안타까움을 느끼실 거라 생각됩니다.
말기 위암의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암의 진행 정도, 그리고 치료에 대한 아버지의 의지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편안함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치료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계시고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고 하니, 가능한 한 병원의 주치의나 소속된 의료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지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와 진행 상황에 따라 가능한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으며, 예를 들어 항암 치료의 가능성 여부는 내시경 검사 후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큽니다.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아버지의 삶의 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고집스러운 성향으로 인해 병원 방문이 늦춰지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하려는 질문자분의 노력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치료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의 사랑과 배려를 느끼실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를 보내주세요. 마지막으로, 주변의 가족이나 친지와도 이런 과정을 함께 나누어나가면서 스스로의 마음도 돌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답변이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업로드해주신 증상의 설명과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의학적인 조언은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담당하는 선생님이 충분히 하실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이상을 시도하시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진행된 암환자에서 항암치료는 효과도 뚜렷하지 않고 부작용은 심하고 환자분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말기위함의 5년 생존율은 10%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10명중 9명 이상은 치료과정에서 뚜렷한 호전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여러가지 요법에 혹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환자분이나 보호자분을 벼랑끝으로 몰고갈 수 있으니 병원치료 이외에는 고개를 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암치료는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계속 입원해서 치료를 진행하고 싶지만 쉽지는 않지요. 처음에는 집과 병원을 왔다갔다 했지만 이후에는 병원근처에 호텔에서 숙소를 구했고 시간이 지나서는 근처에서 원룸을 구했던 기억이 납니다. 환자분이 간병인을 편해하지 않아서 가족이 교대로 간병하고는 했었습니다. 물론 직장 및 각자의 가정에는 많은 충돌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할 수 있는바 모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요소를 고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야기 하신 내용을 놓고 정확히 어떠한 상태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CT 검사 결과에서 이미 위암 말기라고 판정이 나올 정도의 상태라면 현실적으로 위암이 치료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말기라는 말은 이미 먼 곳으로 전이까지 다 이뤄진 상태일 것이기 때문에 암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항암치료 등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법들은 어디까지나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되어 있습니다. 그 마저도 최대한 시도를 해보는 것일 뿐 얼마나 더 오래 생존이 가능할지 여부 등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드릴 수 없어 유감스러우며, 최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해보시는 것이 최대한 연명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