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회사 다녔을적 거기 작화 감독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 눈이 올라가면 손도 따라간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어떤 물체나 디자인등 눈으로 어떤 피사체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피고 눈에 익혀 가상으로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연습을 하고 잘된 디자인을 자꾸 눈으로 보고 아로새기다보면 나중엔 그게 손으로 무언가를 그릴때 적용이 된다는겁니다. 실제로 제가 한참 드로잉 열심히 하던 시절엔 지하철 앉아 조는게 아니라 앉아있는 사람들 서있는사람들 머릿속으로 따라 그려보곤했죠. 그러면서 인체 뼈대 근육해부도 책도 찾아보고 옷주름은 어찌 꺾어지는지 이런거 일일이 관찰하는게 일이었죠. 밥먹을때 반찬의 모양 평소 무심코 먹던 과일들의 껍질 세부모양까지 살펴보며 눈으로 쫓아 머릿속에 그려보다보니 한 일년만에 그림이 크게 늘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눈으로만 그리 백날 쫓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 기억이 없어지기전 손으로 자꾸 그려봐야겠죠.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드로잉을 하실때 그때그때 아무종이에나 하지마시고 스프링노트같은거 하나 사서 거기에 한장한장 날짜 기입하며 그려보세요. 한권 다 마칠때쯤 첫장 그림 보면 아마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미숙한 점들이 보이게 될겁니다. 그러면서 또 한단계 발전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건... 좋아하지 않으면 금새 지치고 안하게 됩니다.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정도론 오래 못가실거고 성과도 못느끼고 시간 낭비만 하실수도 있답니다. 먼저 본인이 그런일 하는데 적성이 맞고 무언가를 드로잉하는걸 즐거워하는지 먼저 냉정히 돌아보신후 생각해보시는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