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허리를 C자로 펴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소견입니다. 이를 맥켄지 신전 방향 선호(McKenzie extension preference)라고 하는데, 디스크 수핵(nucleus pulposus)이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신경 압박이 일시적으로 풀리는 현상입니다. 이 패턴이 뚜렷한 분들은 신전 기반 운동으로 실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중 근거가 있는 방법은 맥켄지 신전 운동입니다. 엎드려서 팔꿈치를 바닥에 짚고 상체만 살짝 드는 스핑크스 자세부터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팔을 펴서 상체를 더 드는 코브라 자세로 진행합니다. 하루 여러 차례, 한 번에 10회 정도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 동작 중 다리 저림이 오히려 심해지거나 발까지 증상이 내려간다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앉는 자세도 핵심입니다. 허리가 뒤로 굽는 의자 앉기가 디스크 내압을 가장 높입니다. 좌골이 의자 끝에 닿게 깊숙이 앉고 허리 뒤에 작은 쿠션이나 요추 지지대를 받치면, 질문자분이 말씀하신 C자 자세를 앉아서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있는 것 자체가 문제이므로 3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 허리를 뒤로 젖히는 신전 동작을 몇 회 해주시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치료 측면에서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주사와 약물로 3개월 동안 호전이 없다면 지금 치료 방식을 재검토할 시점입니다. 신경차단술(nerve block)이 단기 효과만 있고 반복된다면,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epidural steroid injection)로 전환하거나 척추 전문 재활의학과에서 맥켄지 치료 혹은 도수치료를 체계적으로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고 일상생활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라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서 수술적 치료 여부를 평가받는 것도 지연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신 점은 수술 전 평가 시 반드시 고지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