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를 정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 중요한 결정은 '전문가위원회'라는 별도의 기구에서 전담하게 됩니다.
이 위원회는 총 88명의 고위 이슬람 성직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국민 투표로 뽑히긴 하지만, 사실상 국가의 이념적 틀을 관리하는 헌법수호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사람들만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체제에 충성하는 핵심 엘리트 성직자들이 모여 차기 수장을 뽑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정은 보통 테헤란에 있는 전문가위원회 회의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최고지도자가 유고 상황이 되면 이들이 즉시 비밀회의를 소집하고, 후보자들의 종교적 지식이나 정치적 식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투표를 진행합니다.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은 인물이 이란의 종교와 정치를 모두 아우르는 절대 권력자가 되는 것이죠.
현재 하메네이 사후 이 절차가 급박하게 진행 중인데,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나 종교계의 거두인 알리레자 아라피 같은 인물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과연 세습으로 갈지, 아니면 전통적인 성직자 그룹에서 선출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