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종류가 늘어난 게 아니라, 축을 만드는 회사가 늘어난 겁니다. 예전에 청축 갈축 적축 흑축뿐이었던 건 그 넷을 만들던 회사의 특허가 살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특허가 이천십사 년에 풀리면서 여러 회사가 같은 규격으로 축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이름이 폭발했는데, 문제는 색깔 이름이 표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회사마다 마음대로 붙이니 같은 적축이라도 만든 곳이 다르면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름으로 감을 잡으려 하시면 영영 안 잡힙니다. 대신 세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걸리는 느낌이 있는지 없는지, 누르는 데 힘이 얼마나 드는지, 그리고 몇 밀리미터에서 입력이 되는지입니다.
첫째는 크게 세 갈래입니다. 딸깍 소리와 걸림이 같이 오는 것, 걸림만 있고 소리는 없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쭉 눌리는 것. 예전 이름으로 치면 청축 갈축 적축이 각각 여기에 해당하고, 이 세 갈래는 만든 회사가 바뀌어도 안 변합니다.
둘째는 키압인데 오십 그램 안팎이 보통이고 숫자가 낮을수록 가볍습니다. 셋째는 입력되는 깊이로 이 밀리미터가 기본인데, 일점이 밀리미터쯤에서 들어가는 것들을 빠른 축이라고 부릅니다. 게임에는 유리하지만 문서 작업에는 오타가 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타건감을 실제로 좌우하는 건 축보다 키보드 몸통 쪽입니다. 같은 축을 꽂아도 안에 흡음재가 들었는지, 기판이 어떻게 고정됐는지에 따라 소리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축 이름만으로 소리를 예상하기가 더 어려워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자주 보이는 자석축은 아예 다른 계열입니다. 접점이 닿아서가 아니라 자석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재는 방식이라 입력 깊이를 사용자가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축 목록에 나란히 놓여 있지만 성격이 다르니 따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