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는 위험에 처하면 배를 부풀리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2020. 05. 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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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배불뚝이처럼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 누구라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알에서 막 깨어난 새끼 조차도 어미와 너무 닮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대부분의 어류는 초기 발달단계에서는 종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모두 비슷한데,

1㎝도 되지 않는 어린 복어가 벌써 배를 볼록하게 만드니 말이다.

 

이렇게 배를 부풀리는 것은 복어에게 매우 중요한 습성이다.

복어를 낚아 올리면 “굿굿”하고 소리를 내면서 곧 배를 볼록하게 부풀린다.

 자세히 보면 배가 불어나는 것은

우리가 고무풍선을 부는 것과 같이 훅하고 한번에 부푸는 것이 아니고

소리와 함께 단속적으로 부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몸의 어디에서 배를 부풀리는 것일까?

뱃속 부레에 공기를 마셔서 부풀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사실은 소화기관인 위가 불룩하게 되는 것이다.

부레는 소화관의 등 쪽에 있는 별도의 독립된 공기주머니로서 배를 부풀게 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복어는 위의 아랫부분에 있는 유문 괄약근을 죄어 공기를 빨아들이고,

식도의 근육을 축소시켜 공기가 새지 않게 한다.

공기를 밖으로 토할 때는 식도 벽의 긴장을 풀어 입이나 아가미로 뿜어내지만

음식물은 토하지 않는다.

 

또한 적을 만나면 물을 삼켜 자신의 덩치를 키우는데,

이때 마시는 물의 양은 체중의 2배 이상도 가능하며

20㎝ 크기의 복어가 1ℓ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어류학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복어의 배가 부풀게 되는 기작은 아주 치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렇게 고도로 발달한 기능에 어떤 의미가 없을 리 없다.

그럼 왜 복어는 자신의 배를 부풀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간단히 설명할 수가 없으나, 여러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여러가지 가설로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면 대체로 4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위협설이다.

적에게 습격을 받았을 때 급히 배를 부풀려서 위협을 준다는 것이다.

이 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서 동물학 책에도 쓰여 있다.

적에 대항하여 입을 벌리고, 아가미 딱지를 앞으로 세우고,

지느러미나 몸의 가시를 세워 몸을 크게 보이게 하여 위협하는 동작은 다른 물고기나 육상동물에서도 볼 수 있다.

 

둘째는 표류설이다.

공기를 들이마셔 몸을 가볍게 하여 수면에 띄워 바람이나 해류를 이용하여 표류하거나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어가 배를 하늘로 향하여 머나먼 길을 여행할 것이라는 생각은

낭만적이기는 하나 이를 뒷받침하는 관찰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셋째는 보조호흡설로서 간조 때 해변 위에 남겨졌을 때 배에 담아둔 공기를 조금씩 내어서 호흡을 보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 바깥에서 호흡할 때 공기가 필요하다면

직접 입을 벌려 숨을 쉴 수 있으므로 굳이 배속에 공기를 담아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배속에 물을 담아둔다면 다소의 설명은 될 수 있겠지만 거기에는 아무래도 사실 관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분수설이다.

복어가 공기 또는 물을 위속으로 빨아들이는 것은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이 최초의 목적이 아니고 물을 강하게 입에서 뿜어내는 분수의 힘을 이용하는

어떤 습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복어 또는 복어와 유사한 물고기의 분수 이용 습성이 사실 관찰에 의한 것으로 이와 관련하여 일설로서 나오게 된 것이다. 요컨대

복어가 배를 부풀리는 습성의 의미는 분수설과 적을 위협하여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위협설로서 일단 설명될 수 있는 것 같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복어가 성을 잘 내는 고기라 하여 진어(嗔魚)라고 불렀다.

몸에 무엇인가가 닿기만 하면 성을 내어 배가 부풀어 올라 마치 풍선처럼 물위에 떠오르기 때문에 붙여졌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복어를 통칭하여 후구(フグ, Fugu)라고 부르는데

산란기에 강어귀에 나타나며, 놀라게 되면 배가 볼록해지는 모양과 울음소리가 돼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복어는 맛과 육질이 뛰어나 허툰(河豚: 중국어의 복어류 총칭)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하천에 사는 돼지라는 뜻으로 중국 음식 재료중 돼지고기의 위치를 알면 이해할 만하다.

 

서양에서는

복어를 낚으면 소리를 내면서 배를 부풀려 둥근 공과 같이 된다고 해서

퍼퍼 피쉬(Puffer fish) 혹은 글로우브 피쉬(Globe fish)라고 하는 것을 보면,

지역에 상관없이 물고기 모양새를 보고 그 특징을 표현하여 이름을 붙이는 것 같다.

복어는 열대, 아열대에 분포하며 전 세계에 100종 이상이 보고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4개 과에 38종이 있지만,

 

식용할 수 있는 복어는 황복, 자주복, 졸복, 검복, 까치복, 밀복, 복섬 등 십여종에 불과하다.

 

출처:http://cafe.daum.net/ybpa/RXsu/17?q=%EB%B3%B5%EC%96%B4%EA%B0%80%20%EB%B0%B0%EB%A5%BC%20%EB%B6%80%ED%92%80%EB%A6%AC%EB%8A%94%20%EC%9D%B4%EC%9C%A0

2020. 05. 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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