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심해서 이런거겠죠? 이럴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중2때부터 정신과 치료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20살입니다. 처음엔 그냥 우울증 그 다음엔 양극성 정동장애 그리고 그 뒤엔 조현정동장애까지 두가지 진단을 받았다가 현재는 양극성 정동장애만 진단받은 상태입니다.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을 당하고 중3때 성매매 술 담배를 하고 고등학생때 겨우 정신 차려서 학교 다니다 자퇴하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폐쇄병동 입원을 13번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많이 괜찮아져서 대학을 다니고면서 병원 치료를 3주에 한번씩 가는걸로 받고있어요. 근래 들어 너무 행복한것 같고 이전과는 정반대의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 들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렸더니 우울증 약을 줄여보자고 하셨고 오늘로 줄인지 3일째입니다. 근데 어제 엄마가 제가 대학 졸럽하면 죽을거라고 아빠와 얘기하시는걸 듣고 또 사소한 문제로 제게 자기가 죽고나면 평생을 가슴치면서 후회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어요. 그게 트리거 포인트였는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너무 다운되고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나옵니다. 지금껏 오빠들만 챙기고 오빠들 앞에서만 뭐든지 오케이하던 엄마를 그래도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나라도 엄마 곁에 남아야 엄마가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엄마 기분이 어떻든 제게 무슨 말을 하든 태어나서 정말 단 한번도 화 내본 적 없습니다. 조금 틱틱대거나 투정을 부려봤지만 화는 가족들한테 단 한번도 내본적 없습니다. 현재도 저는 여전히 내가 엄마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엄마의 삶을 책임져야 하지? 나는 누가 챙겨주지? 이젠 없어졌다고 느껴지던 충동들이 다 다시 살아납니다. 자해가 너무 하고싶고 자살충동이 너무 들어요. 뼈라도 부러트리고 싶고 화상이라도 입어볼까 이전처럼 약이라도 털어먹어볼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너무 괴롭고 가만히 있다가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당장 출가할 상황도 안되고 돈도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집에도 돈이 너무 없어서 빚에 허덕이며 살아서 자취나 기숙사는 얘기도 못 꺼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지금 우울증이 심해져서 이런건가요?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살아야 하나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잖아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숨 막히고 눈물이 나고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가만히 있다가도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면서 다 망가뜨리고 싶고 다 죽었으면 좋겠고 너무 괴롭습니다. 도망치고 싶어요. 그냥 죽고싶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어머니에 대한 부양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면죄부로서 사용해버리면 안됩니다. 부모님은 부모님의 삶이 있고, 스스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입니다. 어머니의 기분이 어떠한지, 질문자님께 어떤 말을 하던지, 화 내본 적 없다는 것은 이미 질문자님 자신과 동등한 선상에 두지도, 바라보지도 않고 있었다는 뜻이자,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대해 제가 감히 질문자님의 아픔을 전부 헤아릴 순 없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며, 위로와 공감보다도 해결책을 찾으며 나아가려는 모습은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강인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행여나 우울증(자신의 아픔)을 무기로 써서, 가정 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심으로 힘들지않냐는 말이 아닙니다. 아픈건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휘둘러서 타인을 통제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또,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을, 막연한 부양의무와 자신의 감정직시를 수단으로서,

    당장 직면하는걸 도피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글을 통해서만 전해지기에 비록 단편적인 정보이지만, 제가 볼땐 질문자님은 우울증에 휘둘리기엔 좋은 의미로 강인한 인간입니다. 내담자에게 가장 중요한 고비는, 현 상황 직시와 해결필요성인데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