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슬릭이 러시아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는지 그 뒷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사실 이 요리는 러시아 본토의 전통 음식이라기보다는, 러시아 제국이 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남쪽 민족들에게서 배운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름부터가 힌트예요. 샤슬릭이라는 말은 튀르크어에서 꼬챙이를 뜻하는 '쉬쉬'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18세기쯤 러시아가 남쪽의 크림 타타르인들과 접촉하면서 이 명칭과 요리법이 처음 전해졌어요. 그전까지 러시아 사람들은 고기를 통째로 굽는 방식에는 익숙했지만, 고기를 작게 토막 내어 꼬치에 꿰어 굽는 방식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던 거죠.
결정적으로 대중화된 건 19세기 코카서스 전쟁 시기입니다. 러시아가 조지아나 아제르바이잔 같은 코카서스 지역을 정복하면서 그곳의 식문화가 러시아 중심지로 쏟아져 들어왔거든요. 전쟁터에서 현지 음식을 맛본 군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그 맛을 전파했고, 금방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식당들을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련 시대가 되면서 샤슬릭은 완벽한 국민 음식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으로 양고기를 주로 썼지만, 러시아로 넘어오면서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로 재료가 다양해졌어요. 특히 주말마다 교외 별장인 다차에 가서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제는 러시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요리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