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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한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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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션오일 무교환 타입이라는데 왜 교환해야하나요

자동차 미션오일이 무교환 타입이라고 분명 나와있는데 왜 교환하라는 건가요?

교환하라고 할꺼면 처음부터 무교환이라는 말을 안써야하는거 아닌가요?

자동차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교환하라는 건지 진짜 필요해서 교환하라는건지..

정비소에서 교환하라길래 제차는 무교환타입인데요 했더니 별말은 없던데..

고수님들! 팩트가 알고싶어요. 소비자. 즉 차주 입장에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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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착실한귀뚜라미73
    착실한귀뚜라미73

    최근 출시된 차량들은 미션오일이 무교환이라서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라는 이야기가 많이 떠돌아다닙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누구는 미션오일 무교환이라더라 센터에서도 그러길래 교체 안 했다, 누구는 아니다 말만 그렇지 무교환이라는 건 절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얼마 전에 교체했다 이렇게 엇갈린 의견들을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 무교환이 맞나? 어떤 게 진실인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차량 중에서 판매량이 많고 가장 최근에 출시가 된 현대 신형 쏘나타 차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신형 쏘나타는 최신 차량답게 전자식 변속 버튼이 적용이 적용되었습니다. 변속레버 대신에 버튼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자동변속기 자체는 6속 변속기이며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현대자동차에서 공개하는 정비지침서 내용입니다. 정비지침서란 원래 정비사들이 차량 정비 시에 참고로 하는 자료인데 요즘은 일반 운전자들도 인터넷상에서 정비지침서 및 회로도 설명서까지 쉽게 볼 수 있게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현대 2020 쏘나타의 자동변속기 시스템 변속기 오일의 정비 메뉴를 보겠습니다.

    유의 사항에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시면 6속 변속기의 오일은 무교환을 원칙으로 하나, 가혹 조건 또는 사업용으로 운행하는 경우에는 매 10만 km 마다 교환해주어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차량 제조사에서 분명히 무교환이 아니라고 합니다, 단 가혹 조건 또는 사업용이라는 전제가 붙는데요, 경찰 차량이나 순찰차량 외에 사업용으로 쓰이는 차량들은 용도가 극명하게 티가 나기에 괜찮지만 나머지 가혹 조건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정리해보자면 대한민국은 거의 대부분의 차량이 가혹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심지역에서는 차량 정체도 많고 국내 지형상 산이 많아서 오르막 내리막도 많으며 땅 자체가 넓지가 않으며 4계절도 명확한 편에 속하는지라 기온이 높은 계절도 있으니 가혹 조건 전부가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필자가 현업에서 10년 이상 정비를 해오면서 느낀 거지만 운전자 개인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가혹한 운행 조건이기에 예전 차량들이나 최신형 차량들도 토크컨버터 방식 변속기는 4~5만km 정도에는 오일 교환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DCT 및 DSG 변속기 제외).

    아래에 증상별 고장진단 표를 보면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들이 전부 미션오일에 관련된 항목입니다. 미션오일은 오일의 청도 및 오일 레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동변속기에서 있을 수 있는 고장이나 이상 증상에서 전기나 전자제어 관련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일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자동차에서 어느 부분이나 오일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특히나 자동 변속기에서는 오일의 중요도가 훨씬 더 큽니다. 극단적인 예로 수동 변속기나 엔진은 오일의 양이 적거나 아예 없어도 잠깐 주행은 가능하지만 자동 변속기는 오일의 양이 적더라도 주행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보통 오일이라고 하면 단순히 윤활유라고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경우에 따라서 유압유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엔진오일은 윤활, 방청, 냉각이 기본 역할이지만 VVT 같은 모듈이 있는 엔진은 엔진오일이 VVT 작동 시에 유압작동유로도 사용이 됩니다. 자동변속기도 마찬가지로 오일이 윤활작용만 하는 게 아니라 오일 자체가 유체 클러치이기 때문에 자신이 변질이 되면 엔진의 힘을 바퀴로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필자가 정비를 배우기 시작할 때 공부하던 자동차 정비 공학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굉장히 오래된 책이라서 3단 또는 4단 자동미션 시절을 기준으로 쓰인 내용들이지만 지금 현재 6속 8속 변속기들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미션의 메커니즘은 변화가 없기에 저 내용대로 관리해도 됩니다. (물론 현재는 기술이나 소재의 발전에 따라서 오일의 교환주기가 예전보다 조금은 더 길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5만km 주행한 자동변속기 오일 모습과 신유의 모습입니다. 붉고 투명한 쪽이 신 오일이며 오른쪽 투명도가 없는 시커먼 색깔이 기존 오일입니다. 변속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오래 사용하면 저렇게 시커멓게 변하게 됩니다. 위의 정비지침서에서도 나와 있지만 오일의 청정도(이물질)가 좋지 않으면 여러 가지 이상이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미리미리 점검해서 제때 교환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요즘 차량들은 오일 레벨 게이지가 없기에 운전자가 직접 점검을 하기는 어렵습니다.(요즘 6단 자동변속기처럼 레벨 게이지가 없는 차량들은 오일 점검 시에 오버플로(넘쳐흐르게) 하면서 점검하는 방식이기에 레벨링만 확인하는 데에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모르겠거나 찝찝하다면 예방 정비 차원에서 아예 교환을 해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차 구입 시 정비내역이 확실한 차량이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정비소에 들러서 점검을 받고 운행하는 것이 차량을 고장 없이 오래도록 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309410&memberNo=637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