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한 시점에 갑자기 시작됐다기보다는 여러 단계가 겹치며 강화된 과정으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르네상스 이후 유럽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중심의 세계관이 재정립되면서 유럽이 문명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생물학적 인종 개념보다는 종교, 문화, 생활 수준을 기준으로 한 우열 인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19세기 제국주의가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지는데, 식민지 확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인종을 본질적으로 나누는 사고가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가 서구 열강에 크게 패하고 불평등 조약을 맺는 과정은 서구 사회에 강한 충격을 주었고, 동아시아를 뒤처진 세계로 고정시키는 인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해외로 나간 중국 노동자들이 저임금 노동 계층으로 소비되면서 특정 이미지가 굳어졌고,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19세기 이후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더 노골적이고 구조적인 형태로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