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렇습니다. 디지털 시계는 안에 든 아주 작은 수정 조각이 떨리는 횟수를 세어 시간을 만드는데, 이 떨림이 완벽하게 일정하지는 않거든요.
얼마나 어긋나는지는 백만분의 몇이라는 단위로 표시합니다. 흔히 쓰는 시계가 이 값이 20에서 50 사이인데, 20이면 하루에 약 1.7초, 한 달이면 50초쯤 밀립니다.
몇 달에 1분씩 어긋난다고 하셨죠. 계산해보면 딱 이 범위 안이라, 고장이 아니라 정상 범위에서 동작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온도가 크게 작용합니다. 이 수정 조각은 25도 근처에서 가장 정확하고, 그보다 덥거나 추우면 느려집니다. 요즘처럼 더운 방에 두시면 오차가 더 벌어집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약해져도 오차가 커집니다. 시간이 눈에 띄게 밀리기 시작하면 배터리부터 갈아보시면 조금 나아집니다.
물어보신 것처럼 인터넷에서 저렴한 걸 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만 원짜리든 삼만 원짜리든 안에 들어가는 부품의 원리가 같아서, 값을 올린다고 정확도가 확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돈을 쓰실 곳은 정확도가 아니라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게 전파시계라고 부르는 제품입니다. 표준 시각 전파를 받아 스스로 시간을 맞추는데,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이나 실내 위치에 따라 수신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 더 확실한 건 와이파이에 연결되는 시계입니다. 인터넷으로 시간을 받아오기 때문에 사실상 어긋나지 않습니다. 대략 삼만 원에서 팔만 원 정도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지금 시계가 불량은 아니고, 정확한 시간이 꼭 필요하시면 자동으로 맞춰주는 제품으로 가시는 게 맞습니다. 그게 부담스러우시면 지금 시계를 온도 변화가 적고 햇빛이 안 드는 곳에 두시고, 한 달에 한 번쯤 휴대폰 시계를 보며 맞춰주시는 정도로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