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물에 나오는 염매라는 것은 대체 뭔가요?
시리즈 물에서
염매라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뭔가 한에 서린 악귀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대충 알고는 있습니다만
죽은 아이를 통에 넣어 만드는 것으로 보이던데
사악한 주술의 범주로 보이는데요
염매는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만들며
염매를 통해서 무엇을 얻기위해 염매를 만드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염매(厭魅)는 동양에서 전하는 주술의 일종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병에 걸리게 하려고 귀신에게 빌거나 방술을 쓰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익의 《성호사설》 제5권에 염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실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염매(魘魅)라는 괴이한 짓이 있는데, 이는 나쁜 행동을 하는 자가 처음 만들어낸 것이다. 남의 집 어린애를 도둑해다가 고의적으로 굶기면서 겨우 죽지 않을 정도로 먹인다.
때로 맛있는 음식만을 조금씩 주어 먹이는바, 그
아이는 살이 쏙 빠지고 바짝 말라서 거의 죽게 될 정도에 이른다. 이러므로 먹을 것만 보면 빨리 끌어당겨서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만든 다음에는, 죽통(竹筒)에다 좋은 반찬을 넣어 놓고 아이를 꾀어서 대통 속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아이는 그 좋은 반찬을 보고 배불리 먹을 생각으로 발버둥치면서 죽통을 뚫고 들어가려 한다.
이럴 때에 날카로운 칼로 아이를 번개처럼 빨리 찔러 죽인다. 그래서 아이의 정혼(精魂)이 죽통 속에 뛰어든 후에는, 죽통 주둥이를 꼭 막아 들어간 정혼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그 죽통을 가지고 호부(豪富)한 집들을 찾아 다니면서, 좋은 음식으로 아이의 귀신을 유인하여 여러 사람에게 병이 생기도록 한다. 오직 이 아이의 귀신이 침범함에 따라 모두 머리도 앓고 배도 앓는다. 그 모든 병자들이 낫게 해달라고 요구한 다음에는, 아이의 귀신을 유인하여 앓는 머리와 배를 낫도록 만들어 주는데, 그 대가로 받은 돈과 곡식은 드디어 자기의 이득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