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먹먹했습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오셨는데 돌아보니 손에 남은 게 별로 없는 것 같고 몸까지 힘들어지면, “나는 도대체 뭘 위해 살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게 이상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정상적인 질문 같아요. 특히 가족과 떨어져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오셨다면, 그 외로움은 말로 다 못 할 만큼 깊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대단한 의미를 붙잡고 사는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은 그냥 하루를 책임지며 삽니다. 자식 때문이든, 약속 때문이든, 습관 때문이든, 그냥 오늘을 넘기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경우가 더 많습니다. 거창한 이유를 매일 품고 사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계속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건, 사실은 그만큼 많이 지치셨다는 뜻이지 삶을 정말로 버리고 싶다는 단정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 버티셨고, 너무 혼자 버티셨던 것 같아요. 이제는 ‘더 열심히’가 아니라 ‘덜 힘들게’가 목표가 되어도 되지 않을까요. 의미를 찾으려 애쓰기보다, 남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이런 고민을 꺼내셨다는 것 자체가 아직 마음 한쪽에서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혼자 삼키지 마시고, 누군가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누셔도 좋겠습니다. 오늘 밤은 인생 전체를 결론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많이 지친 한 사람이 잠들기 전 잠깐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