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산소포화도 90%라는 수치는 의학적으로 '경계성 저산소혈증'에 해당합니다.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비염으로 인한 호흡 곤란을 겪으며 6개월 이상 이러한 상태로 생활하셨다니, 그간 느끼셨을 몽롱함과 심장의 불편함이 얼마나 크고 고통스러웠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질문하신 뇌 손상 가능성과 현재의 증상을 서술형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우선 뇌 손상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단순히 산소포화도가 90% 내외로 유지되었다는 것만으로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뇌 세포 파괴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우리 뇌는 산소 부족 상황에서 보상 기전을 발휘합니다. 숨을 크게 몰아쉬거나 심박수를 높여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말씀하신 '크게 숨을 쉬면 괜찮아지는 증상'이 바로 뇌가 필요로 하는 산소를 얻기 위해 신체가 스스로 조절하는 보상 반응의 일환입니다. 90% 정도의 산소포화도는 조직에 심각한 괴사를 일으키는 저산소증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뇌의 구조적 손상을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뇌가 만성적인 산소 부족 상태에 노출되면서 뇌 기능의 피로도는 극심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몽롱함,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가 나타난 것은 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겪은 일시적인 기능 저하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뇌는 가소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호흡이 정상화되고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뇌는 자연스럽게 최적의 상태로 회복됩니다.
함께 언급하신 심장 부위의 찌릿함과 답답함은 저산소 상태에서 심장이 부족한 산소를 메우기 위해 과도하게 일을 하느라 발생한 근육통이나 일시적인 부정맥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심장은 호흡 시스템과 직결되어 있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가장 먼저 스트레스를 받는 장기입니다. 현재 비염 치료를 통해 호흡이 원활해졌다면 이 증상들도 서서히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인지 기능에 큰 문제가 없으시다면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영구적인 뇌 손상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심리적인 불안이나 미세한 인지 저하가 계속 신경 쓰이신다면 신경과에 방문하여 현재 뇌의 혈류 상태나 신경학적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