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인 아치와 돔은 어떤 기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로마 건축의 대표적인 양식인 아치와 돔은 어떤 기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그리고 어떤 건축물에서 찾아 볼수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박정철 전문가입니다.
먼저 아치는 문이나 다리처럼 중간이 뻥 뚫린 곳 위에 반달 모양으로 돌을 쌓아 올린 거예요. 이 아치의 가장 대단한 점은 위에 쌓이는 무거운 무게(하중)를 양옆과 아래로 잘 나누어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기둥이나 벽이 혼자서 모든 무게를 견디지 않아도 되죠. 아치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넓은 공간에 문을 내거나 창문을 만들 수 있었고, 길고 튼튼한 다리나 도시로 물을 보내는 수도교 같은 엄청난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개선문처럼 로마의 승리를 기념하는 건축물에서도 아치를 볼 수 있어요. 아치의 가장 위쪽에 쐐기처럼 박힌 돌(쐐기돌)이 아치 전체를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다음은 돔이에요. 돔은 아치를 동그랗게 돌려서 만든 반구 모양의 지붕이에요. 돔은 기둥이 없어도 넓은 공간 전체를 하나의 지붕으로 덮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로마 사람들은 콘크리트 기술을 이용해서 이런 거대한 돔을 쉽게 만들었어요. 특히 로마에 있는 판테온이라는 신전의 돔은 로마 시대에 콘크리트로 만든 돔 중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한데, 어떻게 하면 무거운 돔이 안 무너지게 할까 고민해서 위로 갈수록 가벼운 재료를 쓰고 천장에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이는 똑똑한 기술까지 썼답니다. 공중목욕탕처럼 넓은 실내 공간이 필요한 건물에도 돔이 많이 쓰였어요.
아치와 돔은 로마 건축의 힘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이며, 이후의 서양 건축에도 큰 영향을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