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원펀맨 관련 질문입니다.
원작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주인공인 사이타마는 어떻게 저런힘을 가지게 되었나요? 작품내에서 나오는 매일 운동했다는 이유말고 진짜 이유를 알고싶어요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원펀맨은 원래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ONE (작가필명) 작가가 웹툰형식으로 연재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실력은 정식작가가 되기엔 한참 모자란 실력이었습니다. 오리지날 ONE작가가 그린 그림 보면, 만화를 업으로 하지않는 일반인이 만화를 그리려 노력한 수준이라 표현할까요? ㅎㅎ
그런데, 그림수준은 형편없었지만, 그 연출이나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인 주제와 재미를 주는지라,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은근히 인기를 얻어가던 도중, 무라타 유스케 라는 만화가가 그의 오리지날 원펀맨을 보고서는 팬이 되어 그의 작품을 리메이크 하게 됩니다. 그래서 ONE작가가 시나리오와 콘티를 맡고 그림은 무라타 유스케가 그리는 협업체계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원펀맨 리메이크 만화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독자가 원펀맨으로 접한 만화는 원펀맨 리메이크인셈이지요. 물론 작품 타이틀은 그냥 원펀치맨 으로 점프코믹스에서 출판되고 있기에, 이게 리메이크였다는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작가가 크레용신짱(국내에선 짱구)의 영향을 받아서, 괴수가 등장하는 어둡고 진지한 세계에 개그캐릭터가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인지라, 주인공인 사이타마 자체가 개그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범한 사람인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초인적인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머리카락까지 전부 빠져버릴 정도로 너무 운동을 심하게 했다는, 나름의 당위성(그래봐야 여전히 말도 안되지만...)같은걸 부여해놓기도 했습니다.
네, 설마 진짜 그랬겠냐, 뭔가 배경이 따로 있겠지 하시겠지만, 이 단순한 설정이 ONE작가가 사이타마를 탄생시킨 설정 전부입니다. 허무하게도 말이지요. ㅎㅎ
만화는 만화적 상상이 들어가야 만화지요. 너무 실제세계에서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상상의 나래 펼치며 재밌게 보시면 그만이지요.
만화인데 너무 사실적인 이야기, 사실적인 섬세한 표현, 상식을 만족시키는 당위성의 강조등을 쫓는 작품들 보면... 이럴거면 드라마로 만들지 왜 궂이 만화로 그리고 있나 싶을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염증을 느끼는 이들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지극히 만화적 주인공이 심각한 배경을 허무할정도로 쉽게 풀어나가는게 인기의 비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