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커뮤니티를 볼 때마다 같은 게 궁금했는데요, 기기 쪽을 오래 들여다보다 보니 좀 이상한 규칙을 하나 발견했어요. 두 폰의 성능 차이가 클 때는 오히려 조용했고, 비슷해질수록 싸움이 심해지더라고요.
차이가 크면 숫자로 결론이 나요.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로 끝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칩도 카메라도 배터리도 실사용에서는 거기서 거기라 남는 게 취향밖에 없어요. 취향은 결론이 안 나니까 목소리만 커지는 거죠.
예전에는 진짜 벽이 있었어요. 서로 다른 폰끼리 사진을 보내면 화질이 뭉개지고 단체방도 제대로 안 됐거든요. 그런데 아이폰이 아이오에스 이십육부터 알씨에스, 국내에서는 채팅플러스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그 마지막 벽까지 거의 사라졌어요.
그럼 왜 아직도 싸우느냐. 남은 게 성능이 아니라 갈아타는 비용이라서 그래요. 워치도 이어폰도 태블릿도 돈 주고 산 앱도 백업 방식도 한쪽에 다 묶여 있잖아요. 한 번 정하면 못 바꾸니까 자기가 돈을 넣어둔 쪽을 방어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예요.
벤치마크 점수를 들고 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점수 십몇 퍼센트 차이는 영상 보고 메신저 쓰는 일상에서는 거의 못 느끼는데, 숫자는 이겼다는 증거처럼 보이거든요.
저도 예전에 커뮤니티 글만 믿고 기기를 바꿨다가 쓰던 이어폰이랑 안 맞아서 한참 고생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성능 순위가 아니라 내 주변 기기랑 뭐가 묶이는지를 먼저 봐요.
까는 글을 보시면 그 사람이 자기 지갑을 방어하는 소리구나 하고 넘기시면 마음이 훨씬 편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