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의 수포액에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수포액에 직접 접촉하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두”에 걸릴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외부에서 옮아서 바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예전에 몸에 들어와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나중에 재활성화되는 병입니다.
다만 단순히 손이나 팔의 멀쩡한 피부가 수포 부위에 살짝 닿은 정도라면 감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위험이 커지는 경우는 터진 수포액이 상처 난 피부, 눈·입 같은 점막에 닿았거나, 접촉 후 손을 씻지 않고 눈·코·입을 만진 경우입니다. 지금은 해당 부위를 비누와 흐르는 물로 잘 씻었다면 우선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40대 후반이면 어릴 때 수두를 앓았지만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두를 앓았거나 면역이 있으면 같은 노출로 수두가 새로 생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면역 여부가 불확실하고 많이 걱정되면 내과에서 수두 항체 검사를 받아보면 됩니다.
수두 면역이 전혀 없는 사람은 노출 후 보통 10일에서 21일 사이에 발열, 몸살, 가려운 물집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몸 상태와 피부 발진 여부를 보시면 됩니다. 만약 수두 면역이 없다고 확인되거나 면역저하 상태, 임신, 항암치료 중인 가족과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면 병원에 빨리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대상포진 수포에 접촉하면 면역이 없는 사람에게 수두가 옮을 수는 있지만, 멀쩡한 피부에 잠깐 닿은 정도라면 위험은 낮습니다. 손을 잘 씻고, 앞으로는 환자의 수포가 딱지로 마를 때까지 병변을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