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바닥에 멍처럼 퍼지지도 않고 점처럼 또렷하지도 않은 무언가가 생겼다면, 우선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흔히 오래 걷거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께서는 발바닥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면서 작은 모세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경우 피부 속에 피가 고여서 검붉은 색이나 자주색으로 보이는데, 멍처럼 넓게 번지지 않고 작은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멍인지 점인지 혼동되기 쉽습니다. 또 신발이나 양말과의 마찰로 인해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그 안에 작은 혈관이 파열되어 생기는 ‘혈종성 티눈’도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표면이 약간 거칠거나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피부 속에 생긴 작은 양성 혈관 종양, 이른바 ‘체리 혈관종’이나 ‘혈관각화종’도 검붉은 점처럼 보이면서 멍처럼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주로 노화와 관련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발바닥처럼 체중이 실리는 부위에서는 마찰이나 자극이 더해지면서 더욱 눈에 띄게 됩니다. 드물게는 바이러스성 사마귀가 피부 깊속이 자라면서 그 내부에 작은 출혈이 생겨 검은 점으로 보이기도 하므로, 만약 그 부분을 만졌을 때 단단하거나 좁쌀 같은 돌기가 느껴진다면 사마귀의 가능성도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발바닥은 몸의 다른 부위와 달리 악성 흑색종이 생길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양성 병변이지만, 만약 그 점의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해지고, 색깔이 여러 가지로 섞여 보이거나 가렵거나 피가 난다면 반드시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경이라는 간단한 확대 기기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원인을 금방 알 수 있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감별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