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을 많이 보면 사람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예능 프로그램에는 연예인들이 맨날 실실거리면서 쓸데없는 말과 행동으로 까불고 겉포장하먀 잘난체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SBS <런닝맨>의 경우 장난으로 위장된 폭력과 선정성이 심해서 문제였고 MBC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노출되어 일반인과 다를게 없었죠.
무엇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보면 사회적 진지함의 수치가 떨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요?
안녕하세요.
예능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시청하는 것이 인간의 사회적 태도와 행동 양식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미디어 노출이 인지적 구조를 변화시키고, 감정적 반응을 둔화시키는 과정이 존재하는데, 이는 미디어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연구되어 온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오락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과장된 감정 표현과 경박한 언어 사용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반복적으로 시청될 경우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내면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모방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미디어에서 자주 노출되는 행동일수록 학습이 강회된다. 예컨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벼운 신체 접촉이 '장난'으로 미화될 경우, 시청자는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행위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축적되면, 개인의 사회적 행동 규범이 느슨해지며, 공격적 성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Anderson & Bushman, 2002).
또한, 지속적인 폭력젹 요소의 노출은 감각 둔화(desensitization)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학적으로 이는 편도체(amygdala)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반응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인간의 타인의 고통이나 부정적 행동에 대해 점진적으로 무감각해지는 현상입니다. Bushman & Huesmann(2006)의 연구에서는 폭력적 미디어를 자주 소비하는 사람들이 실제 폭력 상황을 접했을때 감정적 반응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공감 능력 감소 및 공격적 행동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과도한 소비는 단순한 오락적 영향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회적 태도, 감정적 반응, 행동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심층적인 연구는 다양하지만, 특히 추천드릴만한 것으로는 Desensitization to Media Violence: Links With Habitual Media Violence Exposure, Aggressive Cognitions, and Aggressive Behavior (Engelhardt et al., 2011,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와 같은 문헌을 추천드립니다.꼭 그렇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시청과 사회적 진지함 저하 및 폭력성 증가 사이 관계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시청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관계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예능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면 최근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웃음과 재미를 추구하며 사회적 문제나 진지한 주제를 가벼이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이 사회적 문제를 보다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막게 됩니다.
또한 예능에 등장하는 과장된 행동이나 언어는 시청자들에게 현실과 예능을 혼동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이 사회적 진지함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도 합니다.
결국 이는 폭력성과도 연관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일부 연구에서는 예능과 공격성 증가에 대한 상관관계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연구에서는 예능이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나 사회적 유대감 증진에 긍정적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대로 폭력성의 원인을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 시청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보면 사람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이유는 반복적인 자극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능에서는 과장된 몸개그, 언어적 충돌, 장난으로 포장된 폭력적인 요소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접하면 시청자는 이런 행동을 가볍게 여기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극적인 콘텐츠는 감정을 둔화시키고 공감 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어 현실에서 무례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