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서로 다른 종의 울음소리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숲이나 공원에서는 여러 종류의 새가 동시에 울지만 새들은 자신의 종과 다른 종의 소리를 구별해 행동하기도 합니다. 새가 울음소리를 통해 짝을 찾거나 위험을 알리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주변 소음이 커지면 의사소통을 위해 소리의 높낮이나 크기를 바꾸기도 할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새들이 그냥 무작위로 우는 것 같아도 저마다 다 뜻이 있고

    체계가 있더라고요. 궁금해하시는 내용 정리해 드릴게요!

    ​1. 짝을 찾을 때 vs 위험을 알릴 때 차이점

    • ​짝 찾기/영역 선언 (노래)

    주로 번식기에 수컷들이 부르는 길고 화려한 '노래'예요.

    멜로디도 복잡한데, 암한테 "나 이렇게 멋지다~" 하고

    어필하기도 하고 다른 수컷들한테 "여긴 내 땅이니까 침범하지 마!" 하고 경고하는 용도예요.

    • ​위험 경고 (경고음)

    맹금류 같은 천적이 나타났을 때 내는 짧고 날카로운 소리예요.

    앗! 위험해! 하고 무리한테 빨리 숨으라고 알리거나 흩어졌을 때

    서로 위치 찾는 용도로 씁니다.

    ​2. 자기 종이랑 다른 종 소리를 어떻게 구분할까?

    ​새들은 자기 종 특유의 음높이나 박자, 리듬을 기가 막히게 귀로

    캐치해서 기계처럼 딱 구별해 내요.

    ​근데 다른 종의 경고음도 눈치껏 알아듣는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작은 새들은 다른 종 새가 맹금류 보고 경고 소리를

    내면, "아 저 친구가 위험하다고 하네?" 하고 같이 숨거나

    경계 태세를 취해요.

    숲속 동물들끼리 은근히 거대한 경보망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죠!

    ​3. 시끄러우면 소리를 바꿀까?

    ​실제로 바꿉니다! 동물들도 시끄러우면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걸 학술적으로는 '롬바르드 효과'라고 하더라고요.

    • ​일단 악을 쓰며 크게 웁니다

    주변 소음 때문에 내 노래가 묻히면 안 되니까 평소보다 훨씬

    더 크게 울어대요.

    • ​음높이를 확 높여요

    차 지나가는 소리 같은 도심 저주파 소음은 낮게 깔리잖아요?

    거기에 소리가 묻히지 않으려고 도시 사는 새들은 시골에 사는

    같은 종 새들보다 훨씬 더 높은 고음으로 노래를 부른대요.

    그래야 소리가 소음을 뚫고 멀리까지 잘 가거든요.

    채택된 답변
  • 보통 짝을 찾을 때는 복잡하고 긴 멜로디의 노래를 사용하여 종 특유의 신호를 전달하고, 위험을 알릴 때는 짧고 강렬한 경고음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주변 소음이 커지면 새들도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소음 주파수를 피하기 위해 소리의 높낮이를 높여 전달력을 올린다고 합니다. 

  • 새의 소리는 크게 노래와 짧은 울음(콜)으로 나뉘고 쓰임이 다릅니다. 짝을 찾는 데는 주로 노래를 쓰는데, 대개 번식기에 수컷이 길고 복잡한 가락으로 영역을 알리고 암컷을 끌어들입니다. 레퍼토리가 크거나 정확하고 힘 있게 부를수록 건강하고 경험 많은 개체라는 신호로 읽힌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반면 위험을 알리는 소리는 짧고 단순하며, 포식자 종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집니다. 매나 새매처럼 하늘에서 덮치는 포식자에게는 가늘고 높은 소리를 내는데, 이런 소리는 어디서 나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경고하는 새가 노출될 위험이 낮습니다. 앉아 있는 올빼미나 땅 위의 고양이처럼 멀리 쫓아낼 수 있는 상대에게는 넓은 음역의 거친 소리를 반복해 내고, 이 소리는 위치가 잘 드러나 주변 새들이 모여 함께 괴롭히게 만듭니다. 박새류는 위험한 작은 포식자일수록 경고 소리의 특정 음절을 더 많이 반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종의 소리를 구별해 반응하는 것도 잘 확인된 현상입니다. 녹음을 틀어 주는 실험에서 새들은 같은 종의 노래에는 영역 방어로, 다른 종의 노래에는 대체로 무시로 반응합니다. 같은 종 안에서도 이웃의 노래는 익숙해서 덜 공격적으로 대하고 낯선 개체의 노래에는 더 강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한편 위험 신호는 종을 넘어 공유됩니다. 박새, 동고비, 딱따구리류처럼 한 숲에서 무리 지어 먹이를 찾는 새들은 서로의 경고 소리를 알아듣고 같이 피하거나 함께 포식자를 몰아냅니다.

    소음이 커지면 실제로 소리를 바꾸는 새들이 있습니다. 도시의 박새는 교통 소음이 많은 저주파 대역을 피해 숲의 같은 종보다 더 높은 음으로 노래한다는 연구가 널리 알려져 있고, 일부 새는 소음 속에서 목소리를 더 크게 내거나(사람이 시끄러운 곳에서 말이 커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 노래를 짧게 끊어 부르거나, 소음이 적은 이른 새벽에 노래하는 쪽으로 시간대를 옮깁니다.

    다만 대가가 없지는 않습니다. 높은 음은 멀리 전달되기 어렵고, 소리를 바꾸면 짝에게 전하는 신호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서 도시 새들의 번식 성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또 이런 변화가 개체가 그때그때 조절한 결과인지, 세대를 거치며 굳어진 것인지도 종마다 다르게 보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