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름을 나열해 드려도 매장마다 있고 없고가 갈려서 헛걸음하시기 쉽습니다. 대신 대부분이 놓치는 자리를 하나 알려드릴게요. 집에서 정리가 제일 안 되어 있는 곳은 보통 서랍이 아니라 전선 쪽입니다.
다이소에도 케이블 정리 도구가 여럿 있는데 여기는 다른 물건과 규칙이 다릅니다. 케이블은 꽉 조여 묶으면 안 돼요. 특히 커넥터에서 손가락 두 마디쯤 되는 구간이 잘 끊어지는 자리라 거기를 접거나 조이면 겉은 멀쩡한데 안쪽 도선이 끊깁니다. 케이블 타이 대신 붙였다 떼는 벨크로 밴드를 느슨하게 쓰시고, 돌돌 말지 마시고 팔자 모양으로 감아 두세요.
멀티탭 정리 상자도 인기가 많은데 이건 조심하실 게 있습니다. 멀티탭은 쓰는 동안 열이 나기 때문에 뚜껑을 덮어 완전히 막으시면 안 됩니다. 옆이나 아래가 트여 있는 것으로 고르시고, 상자 안에 넣더라도 어댑터끼리 겹쳐 붙지 않게 띄워 두세요.
그리고 정리한다고 콘센트를 가구 뒤로 밀어 넣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눈에 안 보이면 먼지가 쌓이는 걸 모르는데, 플러그 핀 사이에 먼지가 앉고 습기가 더해지면 거기서 불이 붙습니다. 트래킹이라고 부르는 현상이고 실제 주택 화재 원인으로 자주 꼽혀요. 반년에 한 번은 뽑아서 마른 천으로 닦아 주세요.
충전기와 어댑터를 한 상자에 모아 두시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면 나중에 어느 게 몇 와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라벨 스티커에 와트 숫자만 적어 붙여 두시면 급할 때 엉뚱한 충전기를 꽂아 놓고 왜 이렇게 느리냐고 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여분 건전지는 상자에 쏟아 넣지 마세요. 특히 사각 모양 구볼트 건전지는 두 극이 한쪽 면에 몰려 있어서 다른 건전지 금속에 닿으면 그대로 합선됩니다. 칸이 나뉜 케이스에 세워 두시거나 원래 포장을 뜯지 말고 그대로 두시는 게 안전합니다.
정리 용품 고르실 때 기준은 하나로 잡으시면 편합니다. 담기 좋은가가 아니라 다시 꺼내기 좋은가예요. 뚜껑을 열고 위에서 뒤져야 하는 상자보다 옆에서 바로 집을 수 있게 세워 두는 형태가 결국 계속 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