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이 못 받는 이유가 위생 때문이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실제 이유는 그쪽이 아닙니다. 콘택트렌즈는 법으로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있어서 허가받은 안경원에서 대면으로만 팔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봉인이 그대로여도 한 번 손을 떠난 물건은 다시 매장 재고로 넣어 팔 수가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들으신 중고거래 금지도 같은 조항에서 나옵니다. 온라인 판매와 개인 간 매매가 함께 막혀 있어서, 당근이나 중고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인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것도 같은 선 안에 들어갑니다. 싸게 넘기는 것도 결국 파는 것이라 권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드리는 것은 성격이 다릅니다.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가장 많이들 쓰는 방법이고, 아깝지 않게 정리하시는 길이기도 합니다. 다만 도수만 맞아서는 안 되고 곡률과 지름까지 맞아야 하니, 상자 옆면에 적힌 값을 그대로 알려 주시고 받으실 분이 자기 것과 맞춰 보게 하세요.
구매하신 다비치에 전화해 보시는 것 자체는 손해가 아닙니다. 재고로 되돌리는 것은 어렵지만, 오래 거래하신 단골이면 매장 재량으로 안경 관리 용품이나 다음 구매 할인으로 대신 처리해 주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다만 본사 규정이 아니라 지점 인심에 달린 부분이라 기대는 낮게 잡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부는 생각보다 길이 좁습니다. 도수가 사람마다 달라서 안과나 복지 단체에서도 개봉 전 렌즈를 받아 주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안경테와 달리 재분배가 되지 않는 물건이라 그렇습니다.
버리기로 하셨다면 그냥 통째로 종량제에 넣지 마시고 조금만 나누어 주세요. 낱개 포장을 뜯어 안에 든 식염수는 싱크대에 흘려보내시고, 렌즈와 플라스틱 용기는 종량제 봉투에, 겉을 싸고 있던 종이 상자만 종이류로 내놓으시면 됩니다. 렌즈를 변기에 흘리는 것만은 피하세요.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정리하면 파는 쪽은 모두 막혀 있고, 무상으로 드리거나 나누어 버리는 두 갈래만 남습니다. 도수가 맞는 분이 주변에 있는지 먼저 물어보시고, 없으면 매장에 한 번 확인해 보신 뒤에 위 방법대로 정리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