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질문이시지만, 먼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 가겠습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냄새가 심하다"는 전제는 개인차와 환경적 요인을 무시한 일반화로,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땀의 성분과 체취가 인종이나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실제로 연구된 분야이므로 그 부분을 정확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체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입니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분포하는 이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특유의 냄새가 발생합니다. 흥미롭게도 ABCC11이라는 유전자가 아포크린샘의 분비량과 귀지 유형을 동시에 결정하는데, 이 유전자의 변이형 분포가 인종에 따라 다릅니다. 동아시아인(한국, 일본, 중국 등)은 분비량이 적은 변이형을 가진 비율이 매우 높아 체취가 약한 경향이 있고, 유럽계나 아프리카계는 분비량이 많은 형질이 우세합니다. 동남아시아인은 이 두 유형이 혼재되어 있어 개인차가 큽니다.
남녀 차이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남성은 아포크린샘의 분비량이 많고 안드로겐(남성호르몬) 영향으로 피부 세균 활성도가 높아 체취가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체취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후, 식습관, 위생 습관, 의복 소재, 그날의 활동량입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이동하거나 활동한 경우 누구든 체취가 강해질 수 있으며, 이는 인종과 무관합니다. 지하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여름철에 느끼는 냄새는 특정 인종의 특성이 아니라 이런 복합적인 환경 요인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