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는 피부 속 피지선(sebaceous gland)에서 분비되는 기름 성분으로, 원래는 피부 표면을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정상적인 생리 작용입니다. 문제는 이게 과도하게 분비될 때예요.
가장 큰 조절 인자는 안드로겐(남성호르몬)입니다. 여성도 부신과 난소에서 안드로겐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해서 분비량을 늘립니다. 생리 전에 피부가 유독 번들거리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게 이 때문이에요.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코르티솔이 올라가면서 안드로겐 분비를 간접적으로 촉진해 피지가 더 늘어납니다.
여름철에 더 심해지는 건 맞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면 피지선 활성도가 높아지고, 땀과 피지가 섞이면서 모공을 막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져요. 습도까지 높으면 피부 표면의 피지가 잘 증발하지 않아 더 번들거리게 느껴집니다.
관리 측면에서 몇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말씀드리면, 세안은 하루 두 번이 적당하고 그 이상 자주 씻으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피지를 더 분비하는 반작용이 생깁니다. 보습을 소홀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유분 없는 수분 보습제는 피지 과분비를 오히려 줄여주는 역할을 해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들어간 세럼이나 토너는 피지 조절 효과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성분이라 선택해볼 만합니다. 식습관 중에는 고혈당 식이, 특히 정제 탄수화물과 유제품이 피지 분비를 촉진한다는 연구들이 있어서 과도한 섭취는 줄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피지 자체를 없애는 건 목표가 아니고, 과분비를 조절하는 방향이 맞습니다. 피지가 전혀 없으면 오히려 피부 장벽이 무너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