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증상 경과를 잘 확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진상 병변의 양상은 대상포진보다는 접촉성 피부염 또는 알레르기 반응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대상포진은 수포(물집)가 군집을 이루며 신체의 한쪽(편측)에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고, 발진 전후로 상당한 신경통(타는 듯한 통증, 쑤심)이 동반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병변은 양측성이고, 뚜렷한 수포 형성보다는 홍반성 구진 형태에 가까워 대상포진의 전형적 양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세탁하지 않은 브라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고, 둘째는 깻잎 알레르기에 의한 두드러기성 반응입니다. 브라의 경우 착용 부위와 병변 분포가 일치한다면 접촉성 피부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깻잎 알레르기도 이미 과거에 증상이 있었다고 하셨으니, 소량이라도 체내 과민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땀띠(한진)는 가능성이 낮지는 않지만, 씻고 난 이후에도 다음날까지 악화되었다는 점, 그리고 병변이 가슴 갈비뼈 라인을 따라 분포한다는 점에서 브라 접촉 부위와 겹치는 접촉성 피부염이 더 설명력이 높습니다.
현재 알레그라(fexofenadine)를 복용 중이신 것은 적절한 선택입니다. 추가로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 성분의 외용제(덱사메타손 또는 히드로코르티손 계열 크림)를 단기 사용하면 빠르게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본 약국(드럭스토어)에서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이 있으므로, 약사에게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바르는 약(アレルギー性皮膚炎の塗り薬)"을 요청해보십시오.
단, 아래 상황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현지 의원이나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길 권고드립니다. 발진이 한쪽으로 뚜렷이 집중되며 수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되거나, 전신 두드러기·호흡 곤란·얼굴 붓기 등 아나필락시스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또는 발열과 함께 피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