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대로 예전에는 우리 배구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팀이었죠. 여자부는 김연경 선수를 앞세워 올림픽 4강까지 갔고 남자부도 한때 일본과 대등하게 겨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랭킹이 눈에 띄게 내려간 건 한 가지 이유라기보다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예요. 가장 큰 건 세대교체 문제입니다. 김연경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그 공백을 메울 만한 젊은 선수가 제때 성장해 나오지 못했거든요.
반대로 일본은 오래전부터 유소년 시스템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어릴 때부터 기본기와 조직력을 다지는 배구를 키워 왔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프로리그 성적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스피드와 높이, 수비 조직력에서 조금씩 밀리게 됐고요. 여기에 국내 배구 인구 자체가 줄고 학원스포츠 기반이 약해진 것도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갉아먹은 원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한두 가지가 아니라 선수를 길러내는 구조 전체의 차이가 지금의 랭킹 격차로 나타난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