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생각이 들때 정신과 약 먹으면 도움이 되나요?
평소에 인생은 왜 사는지, 이제 그만 살고싶다 라는 말들을 자주 하곤 했었는데 작년에 안좋은 일들이 한번에 겹치고 몰아 터지면서 제 대인관계는 다 부셔졌습니다. 여태껏 잘 지켜오던 관계들도 다 끊어졌고 가족들에게도 처음엔 도움받다가 같은 일이 두번째가 되어버리니 알려지는게 두려워 극단적인 선택 하기로 하고 편의점에서 술이랑 락스 구매했는데 냄새때문인지 도저히 입에도 못대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약국 여러군데에서 수면유도제 사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와 소주 2병 페트로 구매하고 마트에서 번개탄이랑 사서 술이랑 약 150알 정도 한입에 다 털어넣었습니다. 술을 먹어서 그런지 그때 아직 대인관계가 끊어지기 전이라 친구한테 사진을 보냈고 그러고 핸드폰은 비행기모드로 해놓고 구석에 던져놨습니다. 술기운이랑 약기운이 아직 올라오기전, 가족들한테 신고했다고 딱 기다리라고 계속 연락이 오더군요. 그거 보고 바로 번개탄 피울려고 불 붙이려는 순간 문을 누가 쾅쾅 두드리더라고요. 정적 흐르면서 담배만 폈어요. 모텔 주인이라고 확인할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 피해드려서 죄송합니다..)
5분 정도 계속 문만 두드리다가 그냥 제가 문을 열게 되더군요.. 죽기엔 겁이 났던건지 모르겠습니다.
문 열자마자 정확히 구급대원 5~6명에 경찰 4명에 우르르 들어와서 번개탄 찾고 아직 피우기 전인거 확인하고 번개탄 압수당하고 약 수치 확인하니 아직 올라오기 전이라 그런지 심하진 않아서 병원은 가지 않아도 될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무튼 아직도 죽고싶다는 생각이 남아있고 그냥 누가 묻지마 살인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0대 중반에 고작 돈때문에 이딴 생각하는 자체가 어이없고 웃기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몇일전 정신과 갔다오니 저보고 우울증이 심하고 조울증이 약간 있고 불면증이 심하다고, 하지만 정신과 약은 처음이고 하니 약을 약하게 써보자고 쿠에타핀정 12.5mg 처방해줬습니다.
먹었는데도 잠 안오고 극단적인 생각 드는건 제가 그냥 정신이 나간건가요?
약 먹는다고 그런 생각 안들게 바꿔주는건 아니지 않나요...?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의 진료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극단적인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정신과 약물은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기보다는, 꾸준히 복용하면서 뇌의 화학적 불균형을 바로잡아 감정 조절을 돕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처방받으신 쿠에타핀정은 낮은 용량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효과와 더불어 꾸준한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현재 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물 용량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다른 약물이나 치료 방법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